이상돈
 
 
 
 
 
  에린 브로코비치, 자신을 발굴하라 (2002)
2008-02-22 11:07 2,019 관리자

여성들이여, 힘을 내라 !

에린 브로코비치, 자신을 발굴하라, 맥그로 힐, 2002, $19.95
Erin Brockovich, Take It From Me, McGraw-Hill, 2002,  $19.95

에린 브로코비치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주인공이다. 아이 셋을 데리고 로스앤젤레스 부근 작은 마을에서 어렵게 살던 젊은 이혼녀 에린이 변호사 사무실의 직원으로 취직해서 근처의 발전소가 중금속을 누출시켜  주민들을 병들게 했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큰 가슴이 반쯤 드러나는 옷을 입고 에린의 역할을 해낸 줄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賞)을 받았다.
 ‘자신을 발굴하라’라는 이름을 붙인 이 책은 실제의 에린 브로코비치가 전문작가의 도움을 받아 쓴 것이다. 그녀의 성장과정, 불행한 결혼, 마스리 변호사와 함께 발전회사가 3억 3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배상토록 한 경위, 사건 타결 후 생긴 일 등을 담고 있다. 많은 부분이 에린의 개인적 이야기이지만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며 그런 자신을 발견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등 체험에서 우러나온 인생철학을 담고 있어 방황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에린은 중산층의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공부를 워낙 못해서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난독증(難讀症)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상실했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패션전문대학을 마친 에린은 직장을 구했으니  너무 자유분방한 탓에 남자들을 쉽게 사귀게 됐다. 서른 나이에 두 번 이혼하고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곤란한 처지에 빠진 에린은 교통사고를 계기로 자신을 대리했던 법률 사무소에 어거지로 취직해서, 에드 마스리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마스리는 에린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거리를 맡기는데, 에린은 거기서 거대한 발전회사가 주민들을 서서히 죽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에린은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쳐서 결국 발전회사를 굴복시킨다. 전문지식이 없는 그녀가 어떻게 이런 사건을 파헤칠 수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에린은 자신이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호소를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한다.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이 아니라 그들의 호소를 들어주는 인간적 호응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고 나타나서 에린의 세 아이를 돌보던 조지에 관한 부분만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조지는 마스리 변호사의 돈을 받고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고, 에린과는 별다른 인간적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에린은 또한 자신과 마스리는 동료관계일 뿐이며 흔히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건이 타결되고 에린은 250만 달러의 성공보수를 받았다. 그 중 100만 달러를 세금으로 낸 것은 좋았으나, 전남편과 조지가 많은 돈을 요구해서 에린을 환멸에 빠뜨렸다. 이들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31만 달러를 주지 않으면 에린과 마스리의 깊은 관계를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는데, 에린과 마스리와 만나 협상을 하는 자리에서 경찰에 체포된다. 경찰이 스팅 작전을 폈던  것이다.
결론부분에서 에린은 자신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과 대화하며,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실천하고, 정직하고 일관성 있게 산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약 저명인사가 된 에린은 환경관련 사건을 처리하면서 전국에서 쇄도하는 강연요청을 소화하느냐고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찍 은퇴하고 싶었다던 마스리 변호사는 지난 2000년에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작은 도시 사우전드 오크시(市)의 시장이 돼서 더욱 더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게일 쉬슬러, 조국과 해병대를 위하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