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브라이언 사이크스, 이브의 일곱 딸 (2001)
2008-02-22 16:28 1,655 관리자


DNA 검사로 인류의 조상을 찾는다

브라이언 사이크스, 이브의 일곱 딸, 2001, 노튼, $25.95
Bryan Sykes, The Seven Daughters of Eve, 2001, Norton.

1980년대에 미국의 몇몇 분자생물학자들은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분석해서 인류가 약 15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여인, 즉 ‘미토콘드리아 이브’로부터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로부터 딸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분석이 용이해서 이런 연구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주장은 고고인류학자들이 생각해온 인류의 기원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충격을 주었다. 
 ‘이브의 일곱 딸’이라는 소설 같은 제목을 단 이 책은 옥스포드 대학의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가 쓴 것인데,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사이크스 교수는 1991년에 제정(帝政)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일가의 시체를 DNA 검사를 통해 확인해낸 저명한 유전과학자이다.
사이크스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DNA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오늘날 유럽인들은 1~4만년 전에 유럽 곳곳에서 살았던 일곱 명의 여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들을 ‘이브의 일곱 딸’로 지칭하고, 편의상 어술라, 헬레나, 벨다, 자스민, 타라 등의 이름을 붙였다. 이들 여인은 단 한 명을 의미하기보다는 어떤 친족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오늘날 유럽인, 즉 백인은 이들 일곱 딸 중 한 명으로부터 모계유전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DNA 구조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DNA 검사를 하면 자신이 누구의 후손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기가 1만 7천년 전 북부 이탈리아에 살았던 타라의 후예라고 밝혔다.
저자는 또한 이들이 살았을 당시의 모습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재미있게 그려냈다. 저자는 백인 외의 사람들은 26명의 다른 딸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결국 인류는 33명의 ‘이브의 딸’로부터 퍼져 나왔다는 것이다. 33명의 딸 중 13명이 아프리카에서 살았기 때문에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DNA 연구를 통해서 밝혀낸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도 흥미롭다. 오늘날 일본인은 소수민족인 아이누와 류쿠족(族)을 제외하고는 2천5백년 전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집단의 후예라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를 이용한 ‘조상 찾기’에 대해선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선(線) 외에도 많은 유전적 나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에 Y 염색체의 유전적 선을 밝혀내면 ‘아담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 도 세포 핵의 수많은 유전자가 역시 유사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앞서 간 수천 대(代)의 수백만 명의 사람의 유전자가 우리들에게 심어져 있으며, 그런 점에서 우리 인간은 모두 친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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