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조디 기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방식 (2003)
2008-02-23 15:08 1,435 관리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담

조디 기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방식 (2003, 맥그로 힐, $24.95)
  Jody Hoffer Gittell, The Southwest Airlines Way (2003, McGraw Hill, $24.95)

        미국 항공사만큼 치열한 경쟁을 하는 업계도 없을 것이다. 한때 세계의 하늘을 주름잡았던 이스턴 항공과 팬암은 몰락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현재 제1의 항공사인 유나이티드는 회사 재조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지난 31년간 계속 흑자를 냈으니 놀랄 만하다.
      브랜다이스 대학의 조디 기텔 교수가 펴낸 이 책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 스토리를 분석한 것으로 항공업 뿐 아니라 일반기업 경영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1971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텍사스의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잇는 운항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회사가 몇 년간 버티다가 문을 닫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날 사우스웨스트는 미국 30개 주(州)의 59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으며 국내승객 운송마일에서 4위, 승객 숫자 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우스웨스트의 수익성이다. 오늘날 사우스웨스트 주식의 시가 총액은 90억 달러로 다른 항공사들의 그것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크다. 사우스웨스트의 주식은 이른바 귀족주(株)인 셈이다.
        사우스웨스트의 경영 비법은 무엇인가 ? 주요 항공사들이 강한 노조 때문에 경영에 애로를 겪은 것을 아는 사람들은 사우스웨스트에는 노조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는 노조 가입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이다. 사우스웨스트의 성공비결은 다른데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수익성이 좋은 500마일 이내의 항로를 겨냥하고 출범했다. 육상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을 유인할 수 있을 정도로 요금을 낮추기 위해선 항공기 운항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만 했다. 사우스웨스트는 보잉 737기 한가지 기종(機種)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 훈련에서 정비에 이르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항공기가 착륙해서 다시 이륙하기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줄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거점 공항을 중심으로 한 허브(hub) 전략을 택한 데 비해 사우스웨스트는 직선 연결 전략을 택해 저가운임을 유지했다.
      사우스웨스트의 창업자 허브 켈레허는 30년간 경영을 맡아오면서 신뢰를 앞세운 경영을 했다. 아메리칸 등 다른 큰 항공사의 직원들은 조종사, 승무원, 지상 요원 등이 각기 자기 분야 일만하고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선 무관심했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에선 직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거의 모든 직원이 노조에 가입돼 있지만 경영진은 노조를 동반자로 보았다. 보잉 등 주요 거래처와의 관계도 신뢰를 바탕으로 했다. 가정과 직장을 엄격히 분리하는 보통 미국 기업과 달리 사우스웨스트는 직원의 가족을 회사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간경영을 했다.
        사우스웨스트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유나이티드 셔틀, 콘티넨탈 라이트 등이 단거리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사우스웨스트를 따라오지 못했다. 사우스웨스트는 911 테러 후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났다. 큰 항공사들은 운항편수를 줄이고 감원을 했지만 사우스웨스트는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평소 보수적 경영을 한 탓에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보유율이 높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어려운 여건을 견뎌낸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사우스웨스트의 경영방식은 그야말로  ‘올드 패션’이지만 바로 그것이 훌륭한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사우트웨스트 방식’을 항공사 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잭 웰치 식의 구조조정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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