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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팀머맨, 위기를 향한 카운트 다운 (2005년)
작성일 : 2008-02-24 00:18조회 : 1,734


이란 핵 해결책은 경제 군사 제재뿐인가

  케네스 팀머맨, 위기를 향한 카운트다운 (2005년, 크라운 포럼, 392쪽, 25.95달러)
  Kenneth R. Timmerman, Countdown to Crisis – The Coming Nuclear Showdown                            with Iran (Crown Forum, 2005)

중동문제 전문기자인 케네스 팀머맨은 이 책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이제 현실이 돼 버렸고 미국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책은 지난 25년간 각종 테러를 저질러온 이란이 어떻게 핵무기를 개발해 왔는가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란은 1983년에 레바논 주재 미 대사관을 폭파해서 63명을 죽게 했고, 또한 레바논에 주둔 중이던 미 해병대 숙소를 폭파해서 해병대원 241명을 살해했다. 1985년 6월에 TWA 847편을 납치해서 미국인 승객 다수를 살해한 사건의 배후도 이란이었다. 1996년 6월엔 사우디의 미 공군기지에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19명의 미군이 죽었는데, 이 사건도 이란이 기획한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나름대로의 探査(탐사)를 통해 몇 가지 중요한 주장을 하고 있다. 첫째는 2001년 9․11 테러가 있기 2개월 전에 아제르바이잔의 미국 대사관에 이란의 정보부원이 망명을 요청하면서 미국 본토를 상대로 한 테러 계획을 제보했는데, CIA가 이 정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1996년 7월 뉴욕 공항을 이륙한 후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해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TWA 800편 사건도 이란의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클린턴 행정부가 1996년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사우디 공군기지 사건과 TWA 800편 사건을 철저하게 규명하기는커녕 적당히 무마해 버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9․11 테러와 TWA 800편 폭발에 이란이 연관돼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저자는 빈 라덴과 알 자르카위의 조직에 자금과 무기를 대는 등 각종 테러의 代父(대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게 되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란이 20-25개의 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이미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84년에 이라크가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후부터라고 한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자기들의 핵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후 이란이 핵 무장할 가능성을 두려워해서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호메이니는 핵무기 개발을 지시했고, 이란 정부는 핵 시설 확충에 나서게 됐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전문가 칸 박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북한 또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북한이 이란과 깊은 관련을 맺게 된 것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후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봉쇄 조치를 취한 후부터이다. 이란은 전략물자를 공산권에서 조달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북한을 무기도입 창구로 이용했다. 이란은 북한을 통해 중국 및  소련제 무기를 공급받았고,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1990년대 들어 동구권이 무너진 후에 북한과 이란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 졌다. 핵탄두 운반도구가 필요한 이란은 북한이 개발중인 장거리 미사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1998년 8월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에도 이란의 군사사절단이 이를 지켜본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오늘날 이란이 이렇게 위험한 존재가 된 데는 클린턴 행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클린턴과 그의 보좌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정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백악관의 이런 태도에 환멸을 느낀 제임스 울지 CIA 국장은 1995년 초에 사임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1996년 사우디 미 공군기지에 대한 테러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 1999년에는 국방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승인하는 등 당근 정책으로 일관했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현안문제를 타결하고 외교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도 핵무기 제조 기술과 장비를 이란에 판매했다. 1997년에 미국과 중국이 핵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중국은 이란과의 핵 거래를 중지했지만 이란은 이미  독자적 기술능력을 갖춘 후였다. 이라크의 핵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되는 것을 본 이란은 그들의 핵 시설을 지하에 분산시켜 놓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의 핵 문제를 적절히 다루지 못했고, 이제 상황은 급박하게 되고 말았다.
                저자는 이란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은 세 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이란 내부에 변화가 생겨 합리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사회가 이란을 핵무기 보유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란을 제재하는 것이다.
                2005년 선거에서 과격한 원리주의자인 아흐마디네자드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첫째 방안은 이미 불가능해 졌다.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겠다고 공언하는 이란을 인도나 파키스탄 같이 핵 보유국가로 인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경제제재와 군사력을 통한 해결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월간조선 200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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