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비판적 환경주의자' 조선일보 서평 (2006년 12월 16일)
2008-02-20 20:58 1,053 관리자

조선일보 서평 (2006년 12월 16일자)


환경론자들이 진정으로 지구를 구하려면…
                                    (한삼희 논설위원 shhan@chosun.com)
 
“환경에 대해 말하려면 알고서 말하라”는 게 이 책 메시지다. 필자는 환경 이슈를 두루 훑으면서 둘러 엎고 두드려 부순다. 뭘 엎고 부수냐 하면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 당연히 그렇겠지 하고 믿어왔던 얘기들이다. 환경주의자들은 남태평양 도서국가 투발루가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다에 잠기기 직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학연구들을 보면 투발루의 해수면은 지난 수십년간 한해 0.07㎜씩 상승했을 뿐이다. 투발루 사람들은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선진국으로 이주해서 사회보장 혜택을 받으며 살고 싶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물 속에 가라앉을 것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DDT가 미국의 흰머리독수리를 멸종으로 몰아갔다는 것은 레이첼 카슨이 1962년 ‘침묵의 봄’을 내놓은 이래 상식처럼 돼 버렸다. 흰머리독수리가 줄어든 진짜 이유는 불법 사냥과 고압전선에 의한 감전사고다.


환경운동가들이 DDT를 못 만들게 하는 통에 아프리카에선 매년 270만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어간다. 환경주의자는 위선적일 때가 많다. 소비자 운동의 문을 연 랠프 네이더는 GM 자동차가 위험하다고 고발하면서 포드 주식을 미리 사놓는 사람이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온 존 케리 상원의원은 휘발유 많이 먹는 SUV는 나쁘다고 하면서 자기는 8기통 서버밴을 몰고 다닌다. 앨 고어는 남들에겐 빨래를 건조기로 말리지 말고 빨래 줄에 널어 말리라고 하고 자기는 방이 20개에 화장실이 8개 딸린 3000평짜리 등 대저택을 3개나 소유하고 있다. 환경주의자들 주장은 검증해봐야 한다.


환경단체에선 패스트푸드 점이 1회용품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나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을 때 거기서 나오는 음식쓰레기, 그리고 식기를 닦을 때 써야 하는 세제로 인한 오염은 패스트푸드 점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우유팩 모아서 화장지 만드는 게 친환경적 기업활동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사실은 우유팩의 비닐 코팅 벗기느라 화학물질을 써서 악성 폐수를 배출한다. 음식쓰레기를 모아서 가축사료로 쓰는 것처럼 정신 나간 일이 없다.


다른 나라는 좋은 사료 먹여 좋은 고기 만든다고 경쟁하는데 병균에 오염됐을 지 모르는 음식쓰레기를 가축에게 먹이라고 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에 있는가. 잘못된 주장들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이유는 환경기자와 환경교수 때문이다. 교수들은 항상 큰 일이 나야 연구비를 타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별 것도 아닌 위험을 과장해서 퍼뜨린다. 교수들의 설익은 연구결과가 나오면 기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서특필한다. 깜짝 놀란 정부가 연구비를 풀어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게 되면 결국 별 것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다. 환경호르몬 소동 같은 게 그런 예라는 것이다.


필자는 환경법으로 박사논문을 썼고 환경정책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많이 낸 환경전문가다. 그런 필자가 환경은 한 때의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에서 지구의 날을 크게 기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10여년 전부터 환경전문가들의 ‘환경 때리기’가 유행했다. 필자는 그런 저작들을 섭렵해 정리해놓았고 환경전문가로서 20여년 활동해온 체험을 덧붙였다. 신문사에서 7년여 객원논설위원을 한 경험은 탄탄한 글쓰기의 보약이 된 것 같다.

한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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