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에릭 숀, 유엔을 폭로한다 (2006)
2008-03-15 10:10 2,175 관리자



유엔은 빈곤국가를 더 가난하게 만든다 !

에릭 숀, 유엔을 폭로한다 (2006, 센티널, 318쪽, 23.95달러)
Eric Shawn, The U.N. Exposed (2006, Sentinel, $23.95)

“유엔은 세계평화를 담보하는 중요한 국제기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유엔은 무능하고 부패한 조직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오랫동안 유엔을 취재해 온 폭스 뉴스의 에릭 숀 기자가 쓴 이 책은 유엔이 어떻게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세계평화를 저해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유엔이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자기의 중대한 결함을 직시하기를 거부하는, 완전히 실패한 조직”이라고 진단한다. 유엔이 무의미한 존재라는 사실은 1999년에 유엔 안보이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결의해 놓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분명하다.
 
유엔은 테러규탄 결의와 테러방지 협정을 많이 만들어 냈지만 이들은 휴지조각 같은 것이다. 유엔은 오히려 시리아, 후세인의 이라크, 이란 등 테러지원 국가들의 입장을 옹호해서 테러를 조장했다. 

어느 나라 정부가 유엔처럼 무능하고 부패하면 언론으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유엔에 대해선 그런 비판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엔을 취재하는 기자들마저 유엔과 한통속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하는 일도 없는 유엔 직원들과 유엔에 파견된 회원국 대표단의 사치스러운 생활상은 기가 막힐 정도다.

가난한 나라에서 유엔에 파견된 대표단은 대개 부패한 정권의 일가 친척들이다. 가나 출신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정작 가난한 자기 조국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맨해튼의 최고급 주택가에 자리 잡은 호화관저가 주는 안락한 생활을 즐기는데 몰두해 있다.
           
              유엔 사무국에는 2만 3천 명의 직원이 있고, 산하기관에는 2만 명의 직원이 있다. 유엔 본부는 오전 10시나 돼야 출근 인파가 붐비며, 오후 4시30분이면 썰물 같은 퇴근이 시작된다. 유엔 직원들은 높은 임금, 유급 휴가, 면세 등 온갖 특혜를 향유하고 있다. 유엔 직원은 철저하게 연줄과 배려로 임용되고 있어 능력 있는 사람은 배척당하기 마련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유엔이란 최고의 직장을 찾아서 뉴욕에 입성한 이들은 미국인 직원들을 질투와 적대감정으로 대하고 있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외교관 특권을 누리고 사는 유엔 주재 대표단들은 틈 만나면 미국을 비난하고 있어, 유엔본부가 미국내의 反美(반미)운동 거점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한 외교관은 “공식석상에서는 미국을 비난하는 데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기 아들의 미국 영주권 신청에 힘써달라고 부탁하는 외국 대표단의 위선에 진저리가 쳐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엔의 부패와 무능이 세계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한 대표적 예로 후세인의 이라크에 대해 시행했던 ‘석유‐식량 프로그램’(The Oil for Food Program)을 든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지속된 이 프로그램은 유엔 감독 하에 이라크가 원유를 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식량을 수입하도록 해서, 무역제재로 인해 당하는 이라크 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석유수출이 허용되자 후세인은 7년 동안 10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불법으로 수출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후세인은 무기를 사드리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이를 감시해야 할 유엔 직원들은 저마다 이권을 챙기는데 급급했다.
           
            코피 아난의 아들도 이 거래에 간여해서 커미션을 챙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세인은 러시아, 프랑스, 중국으로부터 많은 전략물자를 몰래 사들였고,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 팔레스타인 젊은이가 자폭테러를 하고 죽으면 그 가족은 후세인이 보낸 현상금을 받았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초기에 프랑스와 러시아가 이라크에 불법으로 판매한 미사일에 의해 미군의 전폭기와 탱크가 피격되는 일도 발생했다. 저자는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저자는 “유엔이 빈곤한 나라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유엔은 선진국이 빈곤국가를 도우라고 하지만 정작 유엔의 부패한 관료들은 빈곤국가 지원 프로그램을 관장한다면서 막대한 오버헤드를 챙겼고, 조악한 물자를 보내서 남는 차액을 착복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무상원조에 길들여진 빈곤국가들은 자립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로 가난한 나라들은 계속 빈곤의 악순환 속에 갇혀 있으니, 유엔의 정책이 빈곤국가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든 셈이다. 저자는 과연 유엔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월간조선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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