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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욘, 이라크에서의 진실의 순간 (2008년)
작성일 : 2008-10-06 08:56조회 : 3,744



    마이클 욘, 이라크에서의 진실의 순간 (2008, 리차드 비질란트 북스, 227쪽)
    Michael Yon, Moment of Truth in Iraq (2008, Richard Vigilente Books, $29.95)

지난 4월에 블로거이며 프리랜서 종군기자인 마이클 욘이 펴낸 이 책은 발간 2주 만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 갈 정도로 큰 반응을 일으켰다. 저자 마이클 욘은 플로리다 출신으로, 대학 장학금을 얻기 위해 특수부대에 입대해서  복무를 했다. 제대 후 대학을 마치고 공산체제가 무너진 폴란드에서 잠시 사업을 하다가 글 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다룬 첫 책 ‘가까운 위험(Danger Close)’을 1999년에 냈고, 인도와 네팔의 오지(奧地)를 여행했다.

2004년 3월 말, 욘은 친구 두 명을 이라크에서 잃었다. 3월 30일 오랜 친구인 제10 특수부대 소속 리차드 퍼거슨 상사가 이라크 사마라에서 험비 전복(顚覆)사고로 사망했다. 그 다음날 바그다드에서 팔루자로 가는 다리를 건너던 미국의 보안회사 블랙워터의 직원 4명이 납치되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네 명 중 스콧 헬센스턴은 해군 실(SEAL) 대원 출신으로, 욘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욘은 콜로라도에서 열린 퍼거슨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다음날에는  고향 플로리다로 내려와서 헬센스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헬센스턴의 장례식에는 많은 기자들이 왔는데, 이들은 헬센스턴이 어떤 경위로 블랙워터 회사에 취직해서 용병(傭兵)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었을 뿐이고, 해군 특수부대에서 활약하다가 제대한 헬센스턴 자체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욘은 미디어의 오만과 편견에 실망하고 전쟁의 주인공인 군인들을 정당하게 취재해서 대중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욘은 2005년에 이라크를 종군기자로 취재했고, 2006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취재했다. 2008년 들어서는 또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하고 있다. 미군 지휘부와 이라크 정치인들을 너무 솔직하게 비판해서 한동안 이라크 취재가 거부되기도 했다. 욘은 자신의 블로그(www.michaelyon-online.com)에 기사와 사진을 올려 놓고 있다. 처음에 욘은 후원금 모금을 통해 취재에 나섰지만, 지금은 많은 신문이 그의 기사를 전재하고 있어 독자적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금년 4월에 나온 ‘이라크에서의 진실의 순간’은 이라크에서 미군들이 위험한 전투를 하면서도 이라크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그런 과정을 거쳐 이라크를 민주국가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의 표지에 나온 사진은 욘이 찍은 것으로, 2005년 5월 모술에서 미 육군 24 보병연대의 마크 비거 소령이 알 케이다의 자폭테러로 심한 부상을 입은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안고 달려가다가 잠시 멈추고 소녀를 포옹하는 장면이다. 소녀는 병원으로 후송하는 도중에 사망했다. 이 사진은 2005년도 타임지(誌)에 실려서 유명해 졌고, 타임지는 이 사진을 2005년도 최고의 보도사진으로 선정했다.

책의 전반부는 미 제25 보병사단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파견된 미 육군 24 보병연대(흔히 ‘듀스 풔’ Deuce Four라고 부른다) 1대대(1st Battalion, 24th Infantry Regiment)가 2004년 말부터 다음 해 여름까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벌린 치열한 전투에 관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 초기에 모술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소장(나중에 중장으로 진급해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되었으며, 2008년 여름에 대장으로 진급했으며, 10월에 중부군 사령관으로 취임할 예정임)이 지휘하는 미 101 공수사단에 의해 점령되었다. 페트레이어스 소장은 현지 주민과 대화를 통해 모술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4년 2월, 101 공수사단이 모술에서 철수하고 규모가 작은 스크라이커 연대(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주축으로 구성된 보병연대)의 1개 대대가 진주했다. 그러자 곧 모술에선 이라크 지사가 암살당하는 등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2004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은 반군(叛軍)이 장악하고 있던 팔루자를 탈환하도록 명령했다. 11월 7일, 미 해병대가 팔루자를 공격하자 팔루자에 머물던 테러리스트들이 북쪽에 위치한 모술과 바쿠바로 도망갔다. 테러리스트들이 모술에 모여들자 모술을 지키던 이라크 경찰은 그대로 도주해 버려서 모술은 반군(叛軍)의 수중에 떨어 지고 말았다. 팔루자 전투 시작과 동시에 모술에서도 반군의 공격이 시작되어 그곳을 지키던 24보병 연대, 즉 듀스 풔는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11월 16일에 전투는 일단 종료되었지만, 한 달 후인 12월 21일, 미군 영내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서 미군 14명 등 18명이 사망했다. 그 후에도 모술을 지키던 듀스 풔는 치열한 전투를 치루게 됐는데, 팔루자 전투가 이라크 전쟁 중 규모가  큰 전투로서 가장 치열한 전투였다면, 모술에서 듀스 퍼의 1개 대대가 치른 전투는 작은 규모의 미군 부대가 치른 치열한 전투로 평가된다.

2004년 12월 29일, 듀스 퍼의 1개 소대가 지키던 전진기지에 대해 반군(叛軍)은 대규모 자폭 트럭 폭발을 신호로 엄청난 공격을 감행했다. 에릭 쿨릴라 중령이 지휘하는 듀스 풔 1대대는 1년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여서 약 700명의 병력 중 1/4이 전사하거나 부상하는 손실을 입었다. 8월 18일 다니엘 라마 하사가 모술 시내에서 반군의 저격으로 부상당하자 쿠릴라 중령은 대원들을 이끌고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섰다.

쿠릴라 중령이 탄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편승한 욘은 전투를 직접 지켜 볼 수 있었다. 쿨릴라 중령은 앞장서서 반군이 숨어있는 건물을 향해 갔고, 그러다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하지만 곧 쿠릴라 중령은 앉은 채로 사격을 가하면서 부대원을 지휘했다. 프로서 상사가 반군과 격투를 벌인 끝에 생포해서 상황이 종료되었고, 쿠릴라 중령은 그때 비로서 의무병의 치료를 받고 후송되었다. 욘은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공개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대대 병력으로 모술을 지킨 듀스 퍼는 얼마 후에 철수하고, 임무를 다른 부대에게 넘겨 주었다. 2007년 1월, 모술을 다시 찾은 욘은 제7기병연대 2대대가 모술을 지킬 수 있는 이라크 군 2개 사단과 경찰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게 됐다.

욘은 미군이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제 비로소 미국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욘은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바쿠바 지역을 미군과 함께 순찰하면서 이라크 군과 미군이 협력해서 알 케이다 반군과 싸우는 모습도 전하고 있다.
바쿠바 시(市)가 위치한 다알라 지방은 알 케이다가 장악하고 있으면서 온갖 만행을 저질렀고, 이에 따라 알 케이다를 몰아내고 진주한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은 우호적으로 대접 받고 있다고 욘은 전한다. 실제로 알 케이다는 다알라 지방에서 아이들과 어른, 그리고 가축을 가리지 않고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욘은 이라크 군대와 함께 그 지역에서 패퇴한 알 케이다가 살해한 사람들이 묻힌 장소를 발굴하는 장면을 지켜 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알 케이다가 저지른 온갖 만행을 정부군 병사와 욘에게 설명해 주었다.

책은 이외에도 낮 최고 온도가 화씨 115도까지 올라가는 남부 바스라에서 분투하는 영국군 장병의 노고 등 이라크 각지에서 애쓰는 연합군 장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욘은 이라크 상황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며, 이는 본국의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하는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 때문임을 강조한다.
© 이상돈
(* 책의 표지는 첨부를 클릭하면 떠오릅니다. 갤러리 자료사진에 저자 마이클 욘의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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