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나라와 사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박 대통령 임기 채우기 어려울 것" (평화방송)
작성일 : 2016-12-10 10:35조회 : 1,925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2016년 10월 31일
"박 대통령 임기 채우기 어려울 것"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핵심 인사 정계은퇴해야"
*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 2012년 과거사 문제 파문 당시부터 잘못되고 있다고 느껴
- 박 대통령-최순실 관계 이용해 지위 차지한 사람 많아
- 박 대통령 이미 `식물대통령`, 임기 채우기 어려울 것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도 책임지고 정계 은퇴해야
- 철저한 진상규명이 먼저, 거국내각 말할 단계 아냐
- 박 대통령, 책임 인정하고 모든 것 내려놔야
[발언 전문]
앞서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과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만, 이번엔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또다른 쓴소리를 해 오신 분이시죠?
2011년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체제로 운영될 당시 비대위원으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봐오신 분이십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이상돈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참석차 해외 계셔서 인터뷰 성사가 좀 늦어졌는데요. 숨가빴던 지난 일주일간의 상황들,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 네, 한마디로 착잡하죠.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 다 이미 예고된 걸로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켜보니까요. 대통령 임기 5년 끌고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들도 힘들었지 않습니까. 저는 박근혜 대통령 본인도 본인이고. 주변의 비서나 각료 면면으로 볼 때 힘들다고 봤습니다.
▷ 그런 말씀들은 저희하고 인터뷰 할 때도 자주 말씀을 해주셨던 부분인데요.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계실 때도 최순실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혹시 어떤 점들이었는지 기억을 해보시면 어떻습니까?
▶ 네,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를 맺게 되니까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박근혜 당시 전 대표가 정윤회씨와 완전히 떨어져있다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요. 이른바 제가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도 최순실씨가 대통령 옷을 계속 공급하고 있는데 그것이 옷만 공급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이 그 이상의 것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그 이상의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죠.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 생각과 같이하는 바가 많았고,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정권에서 잘못된 부분을 많이 개혁해서 좋은 정치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했었죠.
▷ ‘우리’라는 분들이 2012년 6월에 대선캠프 꾸릴 때, 최경환, 안종범 이런 분들과 함께 하셨는데, 그런 분들과도 걱정을 나누신 겁니까?
▶ 그건 조금 다르죠. 대선캠프 초기에, 2012년 5,6월에 김종인 박사님과 홍사덕 전 의원 이 두 분이 투톱이었고, 이 두 분과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죠. 한편으로는 그 당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최경환 의원 때문에 국회의원도 되고 그랬죠. 최경환 의원이 이른바 문고리라고 불린 안봉근 전 비서관과 가까웠죠. ‘우리’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걱정을 했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겁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언제부터 최순실씨에 대한 의존이 커졌을까요? 언제부터라고 봐야됩니까?
▶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이 2011, 2012년입니다. 근데 제가 그때 알았던 기대했던 대통령과 어긋나기 시작한 건 2012년 9월에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사문제 관련해서 큰 파문이 일었죠. MBC 손석희 진행자와 했던 인터뷰로 인해서 당사 앞에 영정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부분,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 이런 것이 우리 공식라인에서 올린 얘기와는 전혀 다른 말을 대통령이 했어요. 그런 데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죠.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걸 보고서 저는 뭔가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내용을 인터뷰해서 크게 보도가 되기도 했죠.
그것이 어마어마한 역풍으로 불었고, 그러다보니 대통령이 모습이나 안색이 바뀌더라고요.
▷ 많은 분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시는 게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최순실 씨 같은 개인에게 중요한 국정운영을 상의하느냐, 왜 주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내질 못하는가 하는 점이거든요. 박 대통령의 평소 인맥관리 스타일의 문제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그 부분은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한 번의 기회가 있었죠.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2011년, 2012년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인사로 봤을 땐 아니었죠. 제가 볼 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고요. 문제는 과거를 덮을 수가 없었고, 최순실씨 같은 경우는 끊어낼 수 없고, 사적인 관계로 국한시켜야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완전히 실패한 것이죠. 그리고 또한 그 점을 이용해서 지위를 차지했던 사람들이 많죠. 결국은 최순실씨도 문제고, 대통령도 문제고, 거기에 또 알량한 권력과 지위를 보고서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문제죠.
▷ 앞서 ‘이미 5년간의 임기를 끌고 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많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상돈 의원이 보시기에 박대통령께서 임기 5년을 다 채울 수 있을까요?
▶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한계가 왔어요.
▷ 시국선언, 촛불집회를 통해서 탄핵, 하야를 촉구하는 민심의 목소리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청와대가 참모진의 개편을 단행했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또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하기로 했는데요. 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 그래도 국정을 이끌어갈 순 있지 않을까요?
▶ 저는 이미 어렵다고 봅니다.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죠. 그렇게 되면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필요 없습니다. 이 정권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새누리당에도 있지 않습니까. 물러나고, 새누리당에서 비교적 책임이 없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죠. 야 3당과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지 않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끌고 갈 수 없다고 봅니다.
▷ 새누리당에서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고 자처했던 친박인사들, 지금의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분들은 모두다 물러나야 된다?
▶ 정계은퇴 해야죠. 그 정도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굽니까?
▷ 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뭐라고 보십니까?
▶ 물러나는 게 당장은 아니죠.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임기를 채울 수 있겠느냐, 이 의문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 이번 사태 수습,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도 단행을 했는데요. 지금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단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거국 중립 내각은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제안할 게 아닙니다. 그건 정국을 자기들이 주도하려는거 아닙니까. 내려놔야죠. 실패했지 않습니까. 실패를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내려놔야 됩니다.
▷ 정진석 원내대표가 언론에 확인한 바로는 박 대통령과의 지난 28일 청와대 면담에서 김종인 민주당 전 위원장, 손학규 전 대표 등을 포함한 복수의 인사를 거국 책임 내각의 총리로 제의했다는 건데요. 새누리당의 이런 제의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안을 먼저 내지 않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실패를 인정해야죠. 저는 그게 앞서야한다고 봅니다.
▷ 이 의원이 속한 국민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은 거국 중립 내각 구성에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당초에는 거국 중립 내각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다가 물론 당론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제와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게 좀 의아스럽기도 한데요?
▶ 그 부분이요. 새누리당이 제안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요. 지금 하루 동안에도 은폐하려는 공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하루 동안에 안종범 수석의 메시지 보세요. 우병우 가택 수사 했습니까. 안했잖습니까? 왜 최순실에게 하루 동안 여유를 줍니까?, 은폐공작이죠. 그래서 야당이 거국내각이고 뭐고 간에 불만을 표시하는거죠. 철저한 진상규명, 그리고 이런 사태를 초래한 여권이 모든 걸 내려놓아라, 책임을 인정하라, 이런 겁니다.
▷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이 쇠약한 상태다, 심장이 좋지 않아 당분간 귀국할 계획이 없다’, 이렇게 밝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찰 소환 통보가 있기도 전에 귀국이 이뤄졌어요. 자진 입국보다 기획 입국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기도하고, 어떻게 보세요?
▶ 그런 부분은 제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요즘 유럽서 우리나라 오는 비행기봤을 때 설마하니 2등석 타고 왔겠습니까. 요즘 비즈니스 1등석은 침대처럼 편하지 않습니까. 자진 입국이란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 박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뭘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세요?
▶ 모든 걸 내려놓는 게 제일 중요하죠. 제가 누누이 말씀 드리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얼마나 엄중한 자리입니까.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 네. 여기까지 듣죠.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었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COPYRIGHT ⓒ 이상돈닷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