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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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2, 2016, 2018년 선거 회고
작성일 : 2020-06-06 11:01조회 : 1,745
<3월 말부터휴면 상태에 있던 페이스북을 다시 가동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 북에 올렸던 글을 몇개씩 엮어서 올리고자 합니다. >
3월 28일 ·
어떤 여론조사든 간에 가장 신뢰하지 못하는 기관으로 국회가 손꼽힌다. 그러나 국회 구성원인 국회의원들이 빈둥빈둥 노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그런대로 꽤 바쁘고 또 생산적이다.
신뢰성을 물어보는 대상에 빠져있는 것이 정당이다. 우리나라 정당이야말로 가장 낙후되고 비민주적이고 무책임한 조직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그런 정당이 정치지방생들의 국회로의 진입을 좌우하고 국회의원의 활동을 지배한다. 어떤 정치개혁 선거개혁도 정당개혁이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당의 그러한 폐단을 없애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을 장악한 집단, 정당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의 강고한 이기주의 때문에 그 개혁을 매우 어렵다.
3월 29일 ·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그런대로 선거 분위기가 생기고 있습니다. 요즘 한가하게 집에서 역사책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오랫만에 선거 때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논문 쓰고 칼럼 쓰던 교수가 선거 때만 되면 지원 유세하느냐고 방방곡곡을 누볐으니, 지금 생각해 보아도 신기합니다.
2012년 4월 총선 때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서 현직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 지원 유세를 갔었습니다. 부산에 내려가서 손수조 김도흡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손수조 김도흡 후보의 상대방은 문재인 대통령과 문성근 씨였지요. 무소속 후보가 나온 문경 예천을 누비면서 이한성 의원을 지원했고, 수도권에선 의정부 오산 등을 갔었고,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가지 못한 제주도에 내려가서 도당 차원의 유세를 한 기억이 납니다.
2016년 4월 총선 때는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서울 경기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 경남 경북 강원 충청 등 호남을 제외한 전국을 돌면서 지원 유세를 했답니다. 서울 강북의 김기옥 후보, 은평의 고연호 후보의 경우에는 열기도 대단해서 혹시나 기대를 해 보았습니다만 두 사람 모두 당선은 되지 못했습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민주평화당 연구원장으로 황주홍 의원 지역구인 전남 고흥 강진 보성 장흥, 유성엽 의원 지역구인 정읍 고창, 그리고 전남 영암 군수 선거와 광주 국회의원 보궐 선거 등지에 지원 유세를 갔었습니다. 그 중 고흥과 고창에선 당선을 했고, 영암에 출마했던 박소영 후보는 아깝게도 당선권에 못 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8년 동안 수도권은 물론이고 영남과 호남에도 골고루 지원유세를 한 셈이다. 그런데, 사실 영남과 호남에 동시에 지원유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대학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내가 60줄 나이에 선거 유세를 하게 될 줄이야 알았겠는가..
3월 31일 ·
2012년 총선이 대선을 앞둔 양당과 두 진영의 1대1 대결이었다면 2016년 총선은 양당과 두 진영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제3당을 만들어낸 선거였다.
그렇게 태어난 국민의당은 4년 동안 분열과 통합을 되풀이하더니 참으로 한심한 꼴이 되고 말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당을 이끌어나간 사람들의 식견 부족, 소명 부족, 얄팍한 판단력이 초래한 바가 크다. 더욱 한심한 꼴은 그런 결과를 초래한 당사자들이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뻔뻔하게 또 나서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다. 비례대표 한 번도 부족해서 로또를 또 한번 연거푸 맞겠다고 나선 철면피도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심력이 적용했던 4년전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양당으로 향하는 구심력이 작용하고 있다. 지금 나와 있는 이른바 제3지대 정당은 이번에 아예 없어지는 게 우리 정치발전을 오히려 돕는 일이다. 사이비 제3지대 정당은 이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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