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낙관론자들은 무어라 말을 할까
2020-06-11 22:51 24 이상돈


4월 4일 ·

선거 때 마다 바쁘던 내가 요즘 한가하게 집에서 지내고 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수습된다고 해도 세계가 그 전으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서가에 꽂혀있는 책 몇권에 새삼 눈길이 간다. 20세기가 저물어가던 때 나온 <역사의 종언> <미래와 그 적들> <렉서스와 올리브 트리>가 그러하다.

동유럽 공산체제가 몰락한 후인 1992년에 나온 <역사의 종언>에서 후쿠야마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함으로써 더 이상 역사는 진화할 일이 없다고 했다.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1998년에 나온 <미래와 그적들>에서 창의성과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하는 이념과 규제를 미래에 대한 적으로 규정했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1999년에 나온 베스트셀러 <렉서스와 올리브트리>에서 세계화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들에게 21세기는 전쟁과 빈곤은 사라지고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었다. 하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9.11 사건이 발생했고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란 끝없는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세계는 냉전 시대보다 더 불안해 졌지만 각국은 양적완화와 적자재정으로 번영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이제 전세계가 공황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문명사의 분기점에 서 있는지 모른다. 후쿠야먀, 포스트렐, 그리고 프리드먼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서울법대 1970학번 동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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