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2012년 총선 회고
2020-06-17 08:00 28 이상돈

4월 10일 ·

2012년 총선 회고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당사자한테는 선거운동기간 두주일이 무척 길게 느껴진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서 여러 지역에 지원유세를 다닐 때도 두주일이 두달은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새누리당 붉은 점퍼를 입고 30, 40대 젊은 엄마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면 이들의 차가운 눈길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반면 대구 경북 지역에 가면 50, 60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나는 일종의 연예인 같은 존재였다. 나는 그 때 앞으로 몇년 동안에 이것을 바꾸지 못하면 박근혜 이후에 보수 정당은 집권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 지역구를 다니다 보면 당락 여부가 대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 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복지확대, 정치쇄신을 내걸었고 민주당은 통진당과 연합해서 정권심판을 내걸었다. 말하자면 새누리당은 새 비전을, 야당은 식상한 심판을 내건 셈이다. 당시 우리는 137석에서 142석 정도 할 줄 알았는데 152석을 해서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강원도에서 전승을 거둘지는 누구도 예상 못했었다. 선거 당일 오후 늦게 투표를 하고 당사로 나가려고 하는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화를 했다. 유세하느냐고 고생이 많으셨다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불과 몇년만에 그런 추억이 오늘날의 이런 참혹한 현실로 바뀔 줄이야 그 때는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중에 알게 됐는데, 새누리당 자체에서도 140석이 안될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140석이 안되면 패배라면서 비박 대권주자들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 할 예정이었고, 그래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당사를 떠나던 박 비대위원장의 표정이 어두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환한 모습으로 당사 기자실에 나와서 기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했다. 그리고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사퇴했고 비대위가 들어섰다. 이런 것이 선거라면 선거다. 이번에도 4월 16일에 한 정당에는 비대위가 들어설 것이다.

2016 총선 회고 
앤드류 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