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2016 총선 회고 (2)
2020-06-17 22:07 19 이상돈

4월 12일

2016 총선 회고 (2)

2016년 총선에서 제3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호남에서 너무 큰 지지를 받은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호남에서 반타작을 하더라도 김한길, 김영환 의원이 원내에 들어와주고 수도권에서 한두명이라도 초선을 당선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에선 장진영 김기옥 이행자 고연호 등 신인이 20% 를 넘겼으나 소선거구 양당체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반면 의외로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보다 표를 더 받는 바람에 당선권 밖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이 로또를 맞았다. 높은 정당득표는 지역구 선거에서 선전했던 후보들의 힘이 컸지만 그 과실은 다른 사람들이 가져간 셈이다.

 총선이 끝나면 정당은 원내 중심으로 움직여지기 마련이다. 원내에선 다선의원의 발언권이 클 수 밖에 없고 안철수 대표는 애당초 이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제3당으로서의 좌표 설정 같은 것도 없이 원내 정치공학에 휩쓸렸고, 민주당 보다 먼저 사드배치 반대에 나서서 제3지대 정당의 길을 일찌감치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탄핵정국이 열렸으니 제3지대란 아침안개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두 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양당 후보의 당락에는 보다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선전한 정호준 김기옥 이행자 후보 덕분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됐는데, 양자구도로 치루는 이번 총선에서 이들이 또 당선될지는 알 수 없다.

2016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김해 양산에서 당선자를 꽤 많이 냈다. PK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한 셈인데, 만일에 국민의당이 없었더라면 민주당이 한두석이라도 더 얻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정당이 지속가능하려면 지난 선거 결과도 분석을 하고 자신의 지향점과 좌표를 두고 고민하고 토론도 해야 하겠지만 그런 노력은 없었다. 오직 현안에 따른 대응과 대선에만 몰두했으니 대선 패배 후 쇠락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 나 자신도 대선 후에는 상임위 활동에 전념했을 뿐이다.

2016년 총선 회고 (3) 
2016 총선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