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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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수의 가치를 몰라서 ?
작성일 : 2020-06-19 21:02조회 : 1,640
4월 17일 ·
보수의 가치를 몰라서 ?
통합당인지 한국당인지 하는 이른바 보수야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더니 그것을 두고 보수 가치를 몰라서 그리됐다고 떠드는 평론가들을 TV에서 또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이제 와서 참된 보수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아래 사진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윌리엄 버클리를 위시한 보수 싱커(thinker)들의 책이 꽂혀있는 내 서가이다. 에드먼드 버크와 버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러셀 커크의 책도 있는데, 사실 커크는 읽기가 어렵다.
나는 대학입학과 더불어 타임지를 구독하면서 미국 정치를 관심있게 보았다. 대학 1학년 때인 1970년 중간선거에서 윌리엄 버클리의 형인 제임스 버클리가 뉴욕보수당이란 3당 후보로 뉴욕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돼서 파란을 일으켜서 타임지가 크게 다루었다. 뉴욕은 공화당원인 넬슨 록펠러 지사와 존 린지 뉴욕시장마저 급진적 진보주의자라서 보수유권자들이 찍을 후보가 없었는데 그걸 개탄한 윌리엄 버클리가 당을 만들고 자기 형을 내세워서 당선시킨 것이다.
친구들이 사법시험 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 나는 타임지에 종종 보수논객으로 언급되는 윌리엄 버클리에 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교수도 아니고 기자도 아닌 사람이 칼럼 쓰면서 사는 것이 부럽고 또 어떻게 사는가 궁금했는데, 그의 부친이 석유사업으로 큰 부자가 되어 재산을 충분하게 남겨주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
여하튼 뉴욕보수당은 뉴욕 정치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린지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으나 뉴욕은 파산 직전까지 갔다. 윌리엄 버클리는 로날드 레이건에 큰 영향을 주었고, 대통령이 된 레이건은 제임스 버클리를 연방고등법원 판사로, 그리고 루디 줄리아니를 뉴욕시를 관장하는 연방검사장에 임명했다. 주식 범죄와 마피아를 소탕해서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는 그 후 뉴욕시장이 되어 뉴욕을 재건했는데, 임기 말에 9.11 테러를 맞았다. 그런 줄리아니가 트럼프와 만나서 인생 말년을 나쁘게 끝맺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대체로 이야기 해서, 나는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보수라는 사람들은 보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TV에 나와서 보수가 어떠니 하고 떠드는 사람들도 별로 나을게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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