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미국 대통령을 걱정하면서
2020-06-21 20:21 11 이상돈

4월 19일

미국 대통령을 걱정하면서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CNN을 보게 되는데, 미국 동부 저녁시간에 백악관의 코로나 브리핑을 매일 생방송으로 전한다. 매일매일 주절주절 횡설수설하는 트럼프를 보자니, 그런 모습을 보는 미국인들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할 수 있다. 오늘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인공호흡기를 남겨 놓지 않았다면서 전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는 순간 CNN은 바이러스 경고가 있었음에도 미국이 마스크 수백만개를 중국에 수출했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미국이 이 꼴이 된데는 트럼프 책임이 크지만 전임 대통령 8년간 무얼 했느냐 하는 문제도 틀림없이 제기될 것이다.

9.11 테러 후에도 그런 논의가 일었다. 보수논객들은 클린턴이 안보를 소홀히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민주당을 몰아 세웠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 후반기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샌디 버거는 클린턴 백악관에선 테러 위험에 대한 브리핑을 매일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콘돌리사 라이스에 알카에다의 위험성에 대해 분명하게 인수인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버거에 의하면, 라이스는 알카에다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른 이슈로 화제를 돌렸다고 한다. 9.11 테러가 일어나기 전에 백악관은 알카에다를 의제로 다룬 적이 없었다고 한다. 콘돌리사 라이스는 동유럽 공산체제를 전공했고, 조지 H.W. 부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실에서 일했다. 그러니까 라이스가 전공한 것은 아버지 부시 시절에는 쓸모가 있었지만 2001년에는 공산권 동유럽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라이스가 안보보좌관 4년, 국무장관 4년을 지냈고 미국은 아직까지 이라크와 아프간 수렁에 빠져있다.

반면에 아버지 부시의 대외정책을 이끈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안보보좌관은 공군 중장 출신으로 경험많은 안보통이었는데, 그는 이라크 침공에 끝까지 반대했다. 훌륭한 참모를 기용할만한 대통령을 뽑아야 할 이유는 천가지도 넘는다.

윌리엄 버클리 2세, 1925-2008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