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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피터 피터슨 1926-2018
작성일 : 2020-07-02 22:48조회 : 1,661
5월 5일 ·
피터 피터슨 1926-2018
가난한 그리스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부친의 작은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성장한 피터 피터슨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몇몇 기업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가 공화당 인사들과 알게 되어 닉슨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제경제보좌관과 상무장관을 지냈다. 그 때부터 피터슨은 늘어가는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그 후 피터슨은 리먼 브라더스 회장을 오래 지냈고 블랙스톤 그룹이란 투자회사를 세워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재계 거물이 된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세제개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자 그는 대통령 등 공화당 정계인사를 만나서 악화되고 있는 재정적자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피터슨은 그러한 좌절을 담은 책 <연료 없이 달린다> Running On Empty 를 2004년에 펴냈다.
70대 중반에 들어선 억만장자인 피터슨은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공익재단 Peter G. Peterson Foundation을 설립하고 사재를 재단에 출연했다. 이 재단은 전적으로 국가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피터슨은 2018년에 타계했다.
돌이켜 보면 재정건전성을 이룩한 건국 초기 재무장관 앨버트 갤러틴과 1920년대 재무장관을 지낸 앤드류 멜런은 모두 기업가 출신이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에서 회계와 수학을 공부한 후 돈을 벌기 위해 아메리카에 온 갤러틴은 제퍼슨을 만나서 재무장관이 되어 파산직전까지 갔던 신생국가를 굳건하게 세웠다.
앤드류 멜런은 멜런은행, 알코아 Alcoa 등을 운영했던 대기업가였다. 멜런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알루미늄 제조법 특허를 인수해서 인류에게 알루미늄이란 금속의 혜택을 안겨주었다. 이들은 국가재정도 개인이나 기업처럼 건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진은 피터슨이 펴낸 책과 피터슨 재단 웹사이트 초기화면이다. 우리도 이런 민간기구를 만들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키는 일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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