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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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존 볼턴, 트럼프, 남북관계
작성일 : 2020-07-20 08:26조회 : 1,641
6월 23일
존 볼턴, 트럼프, 남북관계
존 볼턴 책으로 문재인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곤란에 처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외교협상을 이렇게 망쳐 버리면 책임자의 목이 날라가곤 했다. 오히려 북한은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고 개성건물을 폭파시켰는데, 혹시 볼턴의 책이 나오면 자신들의 최고존엄이 우습게 될테니까 선제적으로 치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존 볼턴에 대한 신상 공격도 치열하다. 트럼프는 원래 황당한 사람이니까 그가 볼턴에 대해 뭐라하는 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맥마스터 장군이 사임한 후 볼턴이 후임으로 임명되자, 할 사람이 없더니 결국 볼턴을 임명하는구나고 나는 생각했다. 혹시나 두 사람이 불장난을 저지르나 우려했더니 오히려 북미 회의가 성사되는 등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결국 엉망이 되고 말았고,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볼턴은 2005년 4월에 부시 대통령에 의해 유엔대사로 지명됐으나 1년이 넘도록 상원의 인준을 못받고 질질 끌다가 이듬해 연말에 그만 두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펴낸 책이 <항복은 취할 바가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이다. 제목부터가 너무 거칠어서 읽을 가치가 별로 없는 책이다.
1948년생인 볼턴은 예일대와 예일로스쿨을 나온 변호사이다. 로스쿨 다니면서 주 방위군에 등록해서 베트남에는 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도 방위군으로 베트남을 피했고, 루디 줄리아니도 로스쿨로 베트남을 피해나갔다. 가장 뻔뻔하게 베트남을 피해 나간 사람은 빌 클린턴과 딕 체니다. 그런 점에서 체니와 볼턴이 가장 군사력 사용을 강조했던 강경파였음은 아이러니다.
볼턴을 간혹 네오콘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적절치 않다. 원래 네오콘은 리차드 펄, 폴 울포비치, 더글라스 페이스 등 일단의 지식인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이고, 볼턴은 거기에 끼지 못한다. 볼턴은 레이건 행정부 법무부에서 일했고, 아버지 부시 행정부 국무부에서 국장급으로 일했다. 2001년 부시 정부가 들어서자 국무부 군비통제 담당 차관보로 일했는데, 스태프들과 마찰이 많고 말이 거칠어서 논란을 많이 야기 했다고 한다.
볼턴운 클린턴 행정부 8년 동안과 오바마 정부 8년간은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그는 어느모로 보나 지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와는 어울리는 것 같더니, 결국은 둘이서 3류 코미디를 연출하고 말았다.
트럼프 행정부 첫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도 외교와 안보에 경험이 없는 엑슨모빌 석유회사 CEO였는데, 원래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자격을 두고 말이 많았고 상원 인준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왔다. 트럼프의 사위가 외교마저 전횡을 하고 정작 국무장관은 존재감이 없더니 어느날 갑자기 트럼프가 트위터로 해임해 버렸다. 도무지 미 국무장관이 어떤 자리인데, 국무장관을 그렇게 해고하니 그 자체가 막장 드라마인 셈이다. 그 후 틸러슨은 트럼프를 멍청이 dope라고 평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볼턴도 트위터로 해임해버렸다. 그러니 볼턴이 화끈하게 복수를 한 셈이다. 그런 것을 떠나서 한국전 종전선언이라는 가시적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과 미국에 각각 다른 메세지를 주어서 이 같은 대혼란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이 가장 큰 문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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