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전쟁 70주년

작성일 : 2020-07-20 08:30조회 : 1,682

6월 25일

한국전쟁 70주년

미국에서 6.25 한국전쟁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온 시점은 50주년이 되는 2000년 전후였다. 그 때만 해도 참전용사들이 많이 생존해 있었을 때였다. 요새 우리나라 히스토리 채널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The Korean War : Fire and Ice도 그 즈음 제작한 것이다.

2007년에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가장 추웠던 겨울 >The Coldest Winter을 펴내서 호평을 받았다. 핼버스탬이 워낙 유명한 저술가일 뿐더러 책 자체도 역작이고, 핼버스탬이 책 출간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장진호 전투를 연상케 하지만 내용은 한국전쟁의 배경부터 맥스웰 테일러 장군이 폭찹 힐 고지 Pork Chop Hill를 포기하라고 명령하고 16일 후에 휴전협정이 발효하기까지 한국전쟁 전체를 다루고 있어 꼭 읽어 볼만하다. (한국어 번역판이 있다.)

사진 오른 편은 빌 슬런이 2009년에 펴낸 <가장 어두웠던 여름>The Darkest Summer인데, 한국전에서의 미 해병대의 역할을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급하게 파견된 8군 휘하 육군부대 보다 조금 늦게 부산에 도착한 해병 여단은 낙동강 서부경남 전선에 투입됐는데, 이들이 낙동강 하류 전선을 지키지 못해서 밀양을 넘겨주었다면 삼랑진도 함락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부산에서 대구로 가는 철도가 끊어져서 대구는 물론이고 부산까지 한꺼번에 무너질 뻔 했다.

히스토리 채널의 The Korean War에서도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미 해병대가 서부경남을 방어하지 못했다면 남한은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럼에도 서부경남 낙동강 전투는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탓인지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가장 어두웠던 여름>은 미 해병 여단이 치열하게 싸운 서부경남 낙동강 전투와, 그 후 사단 병력으로 증강된 미 해병 1사단이 인천에 상륙해서 서울을 탈환하기까지를 현장감 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마포대로가 미 해병 1사단이 치열한 시가전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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