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신보수의 문화전쟁
2020-07-24 07:48 24 이상돈


7월 4일


신보수의 문화전쟁


정리해서 말한다면, 레오 스트라우스와 앨런 블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네오콘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다만 이들의 성향을 이어받은 일단의 문화 비평가들이 주도한 담론 polemic이 1960년대 이후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신좌파 New Left를 상대로 한 문화전쟁 양상을 띠었기 때문에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가 승리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는 볼 수 있다. 여하튼 1980년대 들어서 앨런 블룸 성향의 인물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역사의 종언>으로 잘 알려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코넬 대학에 다닐 때 앨런 블룸에게서 정치철학을 배웠다. 그는 예일대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하고 조지 메이슨 대학 교수를 지내던 1992년에 <역사의 종언>을 펴내서 유명해 졌다.

 이 보다 앞선 1982년에 뉴욕타임스 문화비평을 하던 힐턴 크래머 Hilton Kramer( 1928-2012)가 뉴욕타임스를 사직하고 <뉴 크리테리언> The New Criterion이란 월간 인문비평지를 창간했다. 크래머는 미국의 문화비평이 미적 니힐리즘과 상대주의에 빠져있고 뉴욕타임스가 그런 경향을 조장한다면서 새로운 비평지 출간을 알렸다. 그는 오랫동안 이 잡지를 편집 발행해 오다가 로저 킴볼에게 넘겨주고 은퇴했다. 그가 2012년에 사망하자 뉴욕타임스는 문화전쟁에서 전통주의 traditionalism를 주창해온 문화비평가가 사망했다는 추모기사를 냈다.

1990년에는 로저 킴볼 Roger Kimball (1953- )이 <정년보장 급진파 >Tenured Radicals를 출간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예일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오래 공부한 그는 앨런 블룸으로부터 더 나아가서 1960년대 이후 신좌파들이 대거 대학에 교수로 진출해서 전통적인 서구문명을 부정하고 자유주의를 훼손해서 대학생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킴볼은 힐턴 크래머가 운영하던 <뉴 크리테리언>을 인수해서 발간해 오고 있다. 이 월간지는 오래된 진보성향의 <네이션> The Nation에 비하면 부수는 떨어지지만 고급 문화담론지로 자리를 잡았다. 킴볼은 또한 피터 콜리어가 설립해서 운영해오던 엔카운터북 출판사 The Encounter Boo나 Publishing를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1960년대 신좌파 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 후반기 들어서 베트남 캄보디아 소련 등 공산권에서의 인권 유린과 신좌파의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고 우파로 전향해서 문화전쟁에 참여한 인물로는 피터 콜리어 Peter Collier (1939-2019)와 데이비드 호로위츠 (David Horowitz) 1939-가 있다. 이들은 1960년대 신좌파 학생운동의 진원지이던 버클리와 컬럼비아를 나왔는데, 활발한 저술활동을 했다.

그러나 이런 인물들은 문화 사회 비평에서 활동했기에 이들을 네오콘으로 지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대외정책에서의 네오콘은 이어서 쓰고자 한다.


네오콘을 자처한 지식인들 
앨런 블룸 1930-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