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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대 연대를 지방으로 ?

작성일 : 2020-08-04 22:09조회 : 1,903

7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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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대 연대를 지방으로 ?

여당 중진 의원 몇몇이 별안간 서울대 고대 연대를 무슨 지방으로 옮기자고 한다. 요새 아무리 말을 아끼고 싶어도 이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당사야 하루 아침에 뚝딱 이사를 할 수 있고, 주상복합 건물도 몇 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라는 게 한두 해에 조성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오늘날 서울대 관악 캠퍼스도 1975년에 이사를 와서 1976년 그곳에서 한 첫 졸업식에 나는 첫 번 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때만 해도 캠퍼스가 황량하고 어수선했다. 지금 모습을 갖추는데 40년 이상 세월이 걸린 셈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대와 고려대 캠퍼스는 더 이상 말할 나위도 없다. 대학 캠퍼스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전혀 모르니까 이런 망발이 나오는 것이다. 아니면 토건세력과 결탁을 했든가.. 그 지적수준이 참으로 한심하다.

미국에선 대학 캠퍼스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도 그 대학의 경쟁력이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대학은 프랭크 게리 같은 건축가에게 거금을 주고 새 건물 건축을 맡기기도 한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 50개 하는 식으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15개 또는 25개를 선정해서 발표하기도 한다. 선정하는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버지니아 대학, 스탠포드 대학은 항상 수위권에 들어간다.

버지니아 대학은 토머스 제퍼슨이 대통령을 마치고 고향 샬러츠빌에 세운 대학이다. 제퍼슨이 손수 설계한 로툰다 건물 등 역사적 의미가 많은 건물이 있으며 참으로 아름답다. 제퍼슨은 자기 저택 몬티첼로를 손수 설계하고 지은 건축가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대학은 창업자인 제퍼슨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대학 캠퍼스는 그래야 하는 법이다.

사진은 버지니아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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