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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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랑크 게리의 대학 건물
작성일 : 2020-08-06 09:09조회 : 2,160
2일 ·
프랑크 게리의 대학 건물
서울대를 단과대학별로 쪼개서 전국 방방공곡에 흩어서 내보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학을 두부 자르듯 자를 수 있다는 무식함과 만용에 말이 안나온다. 대학 캠퍼스 하나 만드는게 얼마나 힘들고 오랜 세월을 요구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대학은 경쟁이다. 좋은 학생 뽑고 훌륭한 교수 유치하고 연구비와 기부금 따오는 게 경쟁이다. 경쟁이 있어야 모두 잘 되는 법이다. 캠퍼스도 대학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캠퍼스를 잘 만들고 가꾸는 것도 대학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 캠퍼스라는 게 물류창고 만드는 식으로 되는 줄 알고 있으니까 서울대를 지방에 조각조각 내서 분산시키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엊그제 미국의 아름다운 캠퍼스 톱 15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박물관을 설계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프랭크 게리 Frank Gehry에게 건축을 맏긴 대학도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7개 미국 대학이 프랭크 게리의 건물을 갖고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가. 캠퍼스에 들이는 미국 대학의 정성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아래 기사를 보면 대학 캠퍼스에 들어서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7개 대학의 건축물은 아래와 같다. (사진을 꼭 보기 바란다. 두 눈이 시원해질 것이다.)
1. 미네소타 대학 미술관 1993
2.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경영대학원 2002
3. 바드 칼레지 공연예술센터 2003
4. 로욜라 로스쿨 1978-
5. 아이오와대학 고등기술실험관 1992
6. 신시나티 대학 분자연구소 1999
7. MIT 스테터 센터 2004
1993년 미네소타 대학 건물은 1997년에 준공된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모습을 예고하는 것같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로욜라 로스쿨은 게리의 초창기 작품인데, 나는 거기서 1996년 가을학기에 교환교수로 한 과목 강의를 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 건물에 있는 작은 연구실을 사용했는데, 프랭크 게리의 건물에서 4개월을 보냈다는 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포스트모던한 캠퍼스는 모든 교수와 학생들의 자랑이었다.
프랭크 게리는 로스앤젤레스 태평양 쪽 샌타모니카에 오래 살았고, 샌타모니카 플레이스라는 쇼핑센터를 설계해서 알려지게 됐다. 근래에 LA 다운타운에 들어선 월트디즈니 공연센터도 게리의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공연센터가 들어서서 LA 다운타운이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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