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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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상청 일기예보 수치모델
작성일 : 2020-08-09 14:48조회 : 6,361
기상철 일기예보 수치모델
기상청 일기예보가 전혀 맞지가 않아서 기상청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7여 년간 1000억 원을 들여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낙후된 외국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현업 모델인 영국형, 그리고 우리도 사용하고 있는 유럽 모델 보다 정확도가 떨어져서 안 쓰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2019년) 기상청 국감 때 나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블로그에 가면 동영상 7건이 있습니다. 국회 방송을 녹화한 것입니다. 기상청장이 한 마디 답변을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나옵니다. 이런 청장을 경질도 못하는 문재인 정부는 과연 정상적인 정부인지 모르겠습니다.
일기예보 및 태풍예보는 수치예보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영국, 일본은 자신들의 모델을 일찌기 개발해서 꾸준히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에 FV3라는 한 차원 높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서 현업에 쓰고 있습니다. 대만출신 과학자가 개발한 이 모델은 breakthrough라는 평가를 들으면서 Science와 TIME지에도 보도가 되어서 내가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기상청의 청장 등 간부 중에는 내가 읽은 기사를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국회 영상에서 보듯이 청장은 기상예보의 핵심인 수치예보에 대해 아는 것이 아예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예산을 1000억원이나 쓰고 개발한 게 낙후된 모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으니까 거기에 직접 간여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을 방어하려고 온갖 노력을 한 겁니다.
우리 기상청은 우리와 기상권역이 같은 일본 기상청 모델을 써 왔는데, 그러다가 10여년 전에 기상청 산하기관이 다중모델앙상블 multimodel ensemble을 개발해서 기술 독립을 이루어 냈다고 떠들어 댄 적이 있습니다. 기상청 산하 APEC 기후센터에선 다중모델앙상블이 무슨 대단한 성과인 것 처럼 홍보해왔는데, 내가 2017년 국감 때 엉터리 연구를 한다고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서 APEC연구센터장이 임기 도중에 그만두고 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쯤 일본 모델이 낙후되어서 일기예보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기상청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영국 모델을 들여와서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 보듯이 일본 기상청은 폭우 제대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일기예보가 안 맞는다는 비난이 이니까 (사실 일기예보나 태풍을 100% 예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7, 8년 전에 기상청은 한국 실정에 맞는 독자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예산을 따서 한국형수치모델 사업단을 만들어서 개발을 해 왔고, 2018년 말에 드디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는 모델 방식 선정과 개발과정도 제멋대로 였고, 출장비 자문비 등 예산도 흥청망청 썼고, 독자성이 90% 된다는 등 황당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 것입니다.
작년(2019년) 국감 기상청 본감사 동영상에 이어서 국감 종합감사 때 동영상을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청장이라는 사람이 단 한번도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게 매우 인상적일 겁니다. 국감 후 내가 주장해서 이 사안은 감사원 감사에 들어갔고, 후속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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