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노쿠치 쿠니코 의원

작성일 : 2020-08-11 10:04조회 : 2,782

8월 9일 ·

이노쿠치 쿠니코 의원

작년(2019년) 여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의원회의에 일본측 단장으로 참석했던 이노쿠치 쿠니코 참의원 의원은 중요한 사람이기에 좀더 소개하고자 한다.

1952년생인 이노쿠치 쿠니코 의원은 도쿄에 있는 조치 대학(영어로는 Sophia University. 제수이트 교단이 운영하는 대학으로 김수한 추기경의 모교이기도 하다.)을 나오고 곧장 예일대 대학원에 진학해서 1982년에 국제관계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귀국해서 모교인 조치 대학에서 교수를 지내다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제네바 군축회의 일본 수석대표를 지냈다.

학자로서 이노쿠치 쿠니코는 자위대의 증강에 반대하는 등 상당히 진보적 성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2005년 총선 때 자민당 대표였던 고이즈미 총리의 강력한 권고로 자민당에 입당해서 중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당시 고이즈미는 여성 후보를 대거 발탁해서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초선인 이노쿠치 쿠니코는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양성평등사회부 각료로 발탁되어 주목을 샀다. 2010년에는 참의원 의원으로 당선됐고 2016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남편인 이노쿠치 다카시는 도쿄대를 나오고 MIT에서 박사를 한 정치학자로 조치 대학 교수를 거쳐서 도쿄대 교수로 있다. 이노쿠치 쿠니코 의원이 조치 대학 4학년 때 이노쿠치 다카시 교수가 그 대학에 부임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일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회의가 끝난 다음날 아침, 호텔 레스토랑에서 이노쿠치 의원과 간단히 아침을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일 문제가 잘 풀리면 좋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해서 뒤늦게 국회의원이 됐냐고 나에게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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