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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토머스 소웰(1930-)
작성일 : 2020-08-26 08:23조회 : 2,356
토머스 소웰(1930-)
카말라 해리스가 나온 하워드 대학과 관련해서는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토머스 소웰 Thomas Sowell의 경험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스탠포드 대학 후버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인 토머스 소웰은 우리 말로 번역되어 나온 <기초 경제학> 등 많은 책을 펴내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많은 분야에 대해 칼럼을 써 온 자유주의 성향의 논객이다.
1930년생인 소웰은 태어나자 버려진 흑인 아이였는데, 어느 흑인 할머니가 입양을 해서 그 딸들과 같이 살았고 9살 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뉴욕 할렘으로 이사를 했다. 그 시절 할렘에선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그는 근처의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경제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해병대에 입대해서 한국에 파견됐다.
전역 후 워싱턴에서 허드레 일자리를 얻어 생활하면서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이도 입학할 수 있는 하워드 대학 야간반을 다녔다. 그러면서 소웰은 대학수능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근면성실한 그를 좋아한 하워드 대학 교수 두명의 추천서를 받아서 하버드 입학허가를 받았다.
소웰이 하버드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그를 추천한 하워드 대학의 흑인교수 스털링 브라운은 소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로 다시는 돌아오자 말라. 백인들이 나빠서 잘 할 수가 없었다고 나한테 절대로 말하지 말라." 평소에 인종차별에 대해 분개했던 그였지만 하버드로 가는 소웰에게 절대로 자기가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죽기살기로 공부하라고 당부한 것이다.
소웰은 하버드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최우등으로 졸업했고 컬럼비아에서 석사를 하고 신좌파 운동으로 한창 시끄럽던 1968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박사를 했다. 소웰은 하버드에선 졸업논문으로 칼 마르크스를 썼으나 좌파에 환멸을 느끼고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한 것이다.
소웰은 코넬 등 몇몇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나 교과과정, 성적처리 등으로 갈등을 겪더니 1980년에 후버 연구소로 옮겨서 저술과 강연에 집중하고 80이 넘은 나이까지 칼럼을 기고했다. 소웰은 하워드 대학에서도 강의를 했는데, 수강생 30%를 낙제시킨데 대해 학생들이 항의를 하자 교수직을 그만 두어버렸다.
최빈층 흑인 출신인 소웰은 흑인에 대한 보상적인 우대가 흑인을 망친다고 주장해서 흑인사회와 진보학자들의 적대적 대상이 됐다. 그는 일찍부터 대학입학과 취업에서의 소수인종 우대가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소웰은 오늘날 흑인들이 자신들의 불행을 무조건 인종차별로 돌리고 있다면서, 흑인들이 모여사는 지역이 왜 열악한지, 흑인학생들이 백인과 아시아 학생들보다 왜 공부를 못하는지, 또 흑인학생들이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왜 높은지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둘러대는 한 흑인들이 차별을 극복할 수는 없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소웰은 경제정책에 대해선 폴 크루거먼, 제프리 삭스 등 케인스 학파 교수들과 많은 논쟁을 벌였으며, 그가 펴낸 여러 권의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토머스 소웰은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와 그 주변 인물들이 위험하다면서 존 매캐인을 지지했었다.소웰은 카말라 해리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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