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펠리컨 브리프
2020-09-02 14:16 7 이상돈


펠리컨 브리프


튤레인 로스쿨이 영화 무대가 된 적이 있다. 1993년에 나온 <펠리컨 브리프> The Pelican Brief이다. 존 그리셤의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로스쿨 학생으로 나오고, 덴젤 워싱턴이 워싱턴 포스트 기자, 샘 세퍼드가 헌법 교수이자 줄리아 로버츠의 연인으로 나온다.

영화에 헌법 시간 강의실 장면이 나오는데, 튤레인 로스쿨 헌법 시간을 그대로 빌려서 찍었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도 배우나 엑스트라가 아니라 학생들이다. 줄리아 로버츠 옆에 앉아서 질문을 하는 여학생도 배우가 아니라 학생이다. 영화에서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

미시시피 대학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인 존 그리셤은 첫 소설 <더 펌> The Firm은 세법을 공부했던 자신을 모델로 했다. 그는 < 펠리컨 브리프>를 쓰기 위해 뉴올리언스와 튤레인을 답사했다. 영화 속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헌법 교수와 연인 관계인데, 그러다가 그는 암살 당한다.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의 헌법 교수는 영화 속의 샘 세퍼드(<블랙 호크 다운>에 현지 미군 지휘관으로 나온다) 보다 키가 작으며 인물도 그 만큼 훤칠하지 않으며 여학생과 로맨스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궁금할 것이다. 그 교수한테 내가 헌법 강의를 들었고 좋은 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대학이 휴교를 하자 그는 플로리다의 비치로 여행을 갔는데, 파도에 휩쓸려서 사망하고 말았다. 나보다 두 살 밖에 많지 않아서 내가 교수가 된 후로는 친구처럼 교류했는데, 허무하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게 2005년이니까 그가 떠난 지도 15년이 된다.


블랙 앤드 블루 
튤레인 로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