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미국 대선을 묻는 한국 여론조사
2020-09-15 09:14 10 이상돈

9월 4일

미국 대선을 묻는 한국 여론조사


미국 대선에 대해 우리의 의견을 묻는 여론 조사(한국 갤럽)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이 59%, 트럼프가 16%.... 이 정도면 선거는 하나마나 일 것인데.. 우리나라 여론이 미국 보다 트럼프에 대해 더 나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몇번 이야기 했지만, 트럼프 같은 사람이 남북 관계를 화끈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화끈하게 믿었던 현 정권과 여당은 머리 숙이고 반성해야 한다. 진정으로 트럼프가 미북 관계와 남북관계를 해결할 줄 알았다면 바보였을 것이며, 단순히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벤트로 그걸 기획했던 것이라면 남북관계를 국내 선거를 위해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대외정책을 선거에 활용하는 경우는 사실 흔히 있다. 1972년 미국 대선을 며칠 앞두고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던 헨리 키신저는 "평화가 손에 잡혀있다"(Peace is at hand.")고 했다.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상이 거의 완성됐다는 의미였다. 베트남 전쟁을 이슈로 삼았던 민주당 후보 조지 맥거번은 졸지에 선거 쟁점을 잃어 버렸다. 선거결과는 닉슨의 압도적 승리였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 헨리 키신저는 "평화가 가까이 있을 수는 있지만.." (Peace can be near, but..)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어서 닉슨은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을 명령했고 미 공군 B52와 팬텀기들은 어마어마한 공습을 단행했다. 그리고 나서야 북베트남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고, 파리 협정을 체결됐다.

그러나, 워터게이트 사건이 서서히 드러났고 닉슨은 사임했다. 북베트남은 남베트남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1972년 미국 대선과 파리 협정의 허무한 결말이었다.

단지 2018년 지방선거를 위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열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트럼프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인간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했던 아둔함이다. 문정인 정세현 등 현 정부의 멘토들이 당시에 어떤 훈수를 두었는지, 지금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남북관계 해결사로 생각했던 트럼프가 미국 본토보다도 국내에서 더 인기가 없다는 사실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대통령의 사위 
노블레스 오블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