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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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두구육 ?
작성일 : 2020-10-09 09:19조회 : 1,643
양두구육 ?
'양두구육'이란 사자성구가 있다. 고기 파는 상점이 밖에는 양고기를 걸어놓았지만 실제로는 개고기를 팔고 있다는 의미로, 겉과 속이 다른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빗대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몇몇 지역은 과거부터 개고기를 먹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규모 축산이 이루어지고 먹을 거리가 풍부해 진데다가, 개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몇백만 가구에 달한다고 하는 요즘에 구태여 '양두구육' 같은 표현을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자성구의 본산인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개 도살을 금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동물권 단체들이 최우선 과제로서 개도살과 개고기 금지를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 신문 칼럼 제목에 '양두구육'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당혹스럽다.
그런 표현은 개고기가 당연하다는 의미를 은연 중 전파하는 효과가 있다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부터 써오는 관용구 중에는 장애인과 동물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다. '꿀먹은 ***', '** 코끼리 만지기' '여우 같은 *' 등등이다. 이런 표현 특히 장애인 관련 용어는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여우만 해도 멸종위기종으로, 국비를 들여서 복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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