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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힐러리를 저지하라 !
작성일 : 2020-11-05 11:50조회 : 2,502
10월 30일
힐러리를 저지하라 !
미국 공화당은 1992년 대선에서 2차대전 전쟁영웅인 현직 대통령 부시가 병역기피자인 클린턴한테 패배한 것이 쓰라린 상처였다. 다시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보수 세력은 클린턴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다. 특히 클린턴 뿐 아니라 힐러리를 해부하다시피한 책이 여럿 나왔고, 모두 베스트 셀러가 됐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가 간신히 당선된데는 클린턴 부부를 철저하게 해부한 책들의 영향도 컸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본 공화당 세력은 힐러리의 백악관 진입을 막기 위해 전력을 투구했는데, 2008년 대선에 엉뚱하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돼서 존 매케인이 맥없이 패배하고 말았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패배한 데는 공화당이 20년 동안 펼친 힐러리 반대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해서 중간층과 흑인이 대거 기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클린턴 임기 말에 나온 힐러리 비판 책이다. 퍼스트레이디로서 권력을 사적으로 행사했고, 페미니스트라는 것도 전부 거짓말이고, 살아온 과정 자체가 위선과 가식이라는 내용인데,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마크했다.
사진 가운데는 페기 누넌(1950-)이 2000년에 낸 책이다. 누넌은 레이건 대통령 스피치라이터로 그 유명한 오마하 비치 연설문과 스페이스 셔틀 챌린저 폭발사고 연설문 등을 썼고, 조지 H.W. 부시의 선거연설문을 작성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왼쪽은 바버라 올슨(1955-2001)이 쓴 책이다. 힐러리의 교활한 삶을 파헤친 것으로 1999년에 나왔다. 바버라 올슨은 9.11 테러 때 펜타곤에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 그녀는 추락 직전 비행기가 펜타곤에 충돌한다는 메세지를 남편인 테오 올슨 법무차관보에게 보냈다. 변호사이면서 CNN의 평론가로 활약한 그녀는 9.11 테러로 희생이 확인됐다고 보도된 첫 인물이었다.
오른쪽 책은 지금은 폭스뉴스에서 자기 이름을 내세운 뉴스쇼를 진행하는 로라 잉그레이엄(1963-)이 2000년에 펴낸 책이다. 힐러리의 일생은 가식과 허위로 가득차 있다는 내용이다.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인 잉그레이엄은 이 책으로 유명해져서 폭스뉴스 평론가를 거쳐 앵커가 됐다. 이 외에도 책을 여러권 펴낸 바 있다.
힐러리는 여권주의자인척 했지만, 실제로는 클린턴이 일찌기 고향 아칸소로 내려가서 주지사를 하게 되자 주정부 일을 도맡은 로펌에서 일을 하는 등 남편에 의지했으며, 남편의 외도를 묵인하는 대신 권력을 나누어가졌다는 사실이 이런 책을 통해 알려졌다. 힐러리는 아버지가 자기 이름을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를 따서 지었다고 했는데, 힐러리는 1947년생이고, 등산가 힐러리의 에베레스트 등정은 1953년이란 것도 이들 책을 통해 알려졌다.
만일에 민주당과 진보세력이 2016년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더라면 트럼프를 해부한 책을 미리 냈을 것인데,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했던 민주당 전략가가 별로 없었다. 완전히 허를 찔린 셈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를 해부하고 비판한 책이 여러권 나왔고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다. 트럼프가 승리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이처럼 책은 여전히 큰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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