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치유를 할 시간’
2020-11-14 20:25 16 이상돈

‘치유를 할 시간’


이번주 타임지 표지가 '힐링을 할 시간' A Time To Heal'이다. 바이든도 힐링을 언급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사임하고 제랄드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자 타임지는 '치유가 시작되다' Healing Begins라는 표지를 내 보냈다. 똑같은 치유이지만 1974년 보다 지금 상황이 치유하기가 훨씬 어려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화당은 더욱더 그러하다. 포드가 대통령직을 계승할 때 공화당에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목되던 인물이 여럿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하고 있던 로널드 레이건,  유엔주재 대사를 거쳐서 공화당 전국위 의장을 하고 있던 조지 H. W. 부시, 상원의원 밥 돌 등이 그러했다.

포드는 후임 부통령으로 넬슨 록펠러 뉴욕지사를 지명했고 상원은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그것은 공화당내 보수파가 록펠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1976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포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에 대해 간신히 승리했다. 포드 대통령은 밥 돌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이렇게 해서 록펠러로 대표되던 공화당내 진보파는 몰락하고 말았다. 사실 록펠러는 자신의 출신이 재벌이기 때문에 민권법 등 이슈에서 진보적 입장을 취했던 것인데, 더 이상 그런 것이 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정계를 떠난 록펠러는 1979년 초 젊은 여비서와 한 방에서 같이 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닉슨이 사임한 1974년 여름에 나는 서울대 대학원 1년차였고 미국 헌법 공부에 푹 빠져 있을 때였다. 타임지 창업자 헨리 루스 Henry Luce (1898-1967)는 공화당원이었고 열렬한 반공주의자였다. 1956년 헝거리에서 공산정권에 항거하는 시위가 발생하자 타임지의 자매지인 라이프는 이를 특집으로 다루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헨리 루스의 부인 클레어 여사는 아이젠하워 정부에서 이태리 및 브라질 주재 대사를 지냈다. 그런 탓으로 타임지는 아무래도 공화당에 우호적이어서, 워싱턴포스트가 발행하던 뉴스위크와는 차이가 있었다. 나는 대학입학 후 타임지를 정기구독을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워터게이트로 한창 시끄러울 때 별도로 사설을 싣지 않았던 타임지는 창사 이래 최초로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는 사설을 썼다. 타임지가 닉슨에게 사임을 촉구했다는 것이 긴급뉴스로 전파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46년 전 읽었던 타임지 카버의 문구와 똑같은 문구를 지금 다시 보게 되니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트럼프의 말로 
루디 줄리아니의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