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민주당과 흑인, 공화당과 기독교 우파
2020-11-15 22:03 20 이상돈

민주당과 흑인, 공화당과 기독교 우파


제시 잭슨(1941-)이라는 흑인 민권운동가가 있었다. 그는 레인보우 푸시 Rainbow/PUSH라는 단체를 이끌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후계자를 자처했으나 2001년에 여직원과 사이에서 사생아를 출산하고 회계 처리가 부적절했음이 폭로되어 추락해 버렸다. 잭슨은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에 출마해서 두 번 모두 예상을 뛰어 넘는 득표를 해서 선두주자였던 월터 먼데일과 마이클 두카키스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 같은 잭슨의 선전(善戰)은 이후 민주당의 노선에 영향을 주었다.
 
남부 침례교 목사인 제리 팔웰 Jerry Falwell (1933-2007)과 팻 로버트슨 Pat Robertson(1930- )은 공화당내 우파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리 팔웰은 버지니아 작은 도시에 침례교회를 세워서 이를 초대형 교회로 키웠다. 1971년에는 리버티 대학을 세워서 총장으로 취임했고, 방송 설교를 통해 전국적 영향력을 갖게 됐다. 1979년에는 ‘도덕적 다수’ Moral Majority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낙태 반대와 동성애 반대를 주장했다. 1980년 대선 때  팔월은 지미 카터가 가짜 침례교인이며 남부를 배신했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서 레이건이 남부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남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대선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1988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역시 남부 침례교 목사인 팻 로버트슨이 직접 출마해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밥 돌 상원의원에 이어 2위를 하고 부시 부통령을 3위로 밀어내서 부시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지낸 부친 덕분에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로버트슨은 리전트 대학을 설립하고 ‘기독교 연대’ Christian Coalition를  만들었다. 탁월한 언변을 갖춘 그는 기독교 방송 프로를 진행하면선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후에 그는 부시를 지지했지만, 지지자들은 부시를 신뢰하지 않았다. 당시 부시의 선거 참모들은 자신들을 적대시하고 욕을 하는 로버트슨 지지자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1992년 대선을 앞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 조지 H. W. 부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서 고전을 했다. 레이건의 백악관에서 공보비서를 지내고 방송 진행으로 지명도를 쌓은 패트릭 뷰캐넌 Patrick Buchanan(1938- )이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뷰캐넌은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하고, 부시 대통령의 국제주의 외교정책을 반대했다. 그는 특히 부시가 새로운 세금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4년 전 팻 로버트슨 목사가 내건 슬로건과 똑 같은 아젠다를 내건 뷰캐넌은 공화당 예비선거 일반투표에서 23%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뷰캐넌은 부시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부시를 신뢰하지 않았다. 부시가 재선에 실패하게 되는 원인은 당내에서 시작된 것이다.

빌 클린턴이 승리한 1992년 대선 본선에선 억만장자 로스 페로 Ross Perot (1930-2019)가 제3후보로 뛰어 들었는데,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을 반대했던 그는 백인 블루칼러 계층 표를 많이 얻어서 일반투표의 19%를 획득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냈다. 팻 로버트슨과 패트릭 뷰캐넌, 그리고 로스 페로를 지지했던 세력을 합치면 오늘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세력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니까, 트럼프 지지 세력은 1980년 이후 40년 동안 서서히 축적되어 온 것이다. 트럼프는 리버티 대학과 리전트 대학을 방문하는 등 기독교 우파와 깊은 유대를 유지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재미 교민들 
퇴임하는 대통령의 사면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