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미국 민주당, 심상치 않다
2020-11-17 20:51 24 이상돈

미국 민주당, 심상치 않다


미국 민주당은 대선에선 승리했지만 하원에선 오히려 의석이 줄었다. 민주당은 트럼프라는 공적 public enemy를 떨어뜨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펼친 빅 텐트는 너무 넓어서 내부 갈등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아래 가디언 기사는 현재 민주당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번 하원 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된 하원의원들은 지난 여름 펼친 '흑인생명도 중요하다' Black Lives Matter, '경찰 재정을 삭감하라' Defund the Police 시위 때문에 하원 의석을 상실했다고 벌써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흑인인 하원 원내부대표 짐 클라이번 Jim Clyburn 이 공개적으로 이런 주장을 했고, 버지니아 리치먼드 근교 지역구에서 간신히 재선에 성공한 애비게일 스팬버거 Abigail Spanberger 의원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공고한 지지세력을 대변한데  비해 민주당은 여러 세력이 빅 텐트를 친 형상이어서 확실한 아젠다도 없었고 모호하고 포괄적인 수사 뿐인 공약을 내세웠다. 경찰국가 해체를 원하는 도심에 거주하는 젊은 흑인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나이 많은 흑인들, 트럼프를 역겹게 생각했던 대졸 백인 여성 등 여러 유권자층이 각자 이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 지지계층이 넓다보니 충성도가 약해서 지지도가 급속하게 빠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히스패닉의 지지를 소폭으로 상실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를 추종하는 진보성향 그룹과 클린턴 식의 중도 민주당원 centrist democrats 그룹으로 갈려 있다. 대도시 도심이 지역구인 의원은 진보 그룹, 그리고 교외가 지역구인 의원들은 중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조 바이든은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민주당 당내를 통합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의원 숫자는 중도 성향이 많지만 도심의 안정적인 지역구를 갖고 있는 오카시오 코르테즈(AOC) 같은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민주당의 사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공화당 대로, 민주당은 민주당 대로 고민이 많은데, 우리처럼 미국도 나라가 사실상 두 쪽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하원의원 
2차 대전은 공산주의와의 싸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