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플랫폼 경선 ?

작성일 : 2021-01-22 20:31조회 : 1,505

플랫폼 경선 ?

안철수가 국민의힘에 대해 ‘개방형 플랫폼 경선’을 요구했다고 한다. 보다보다 별 이상한 소리를 다 듣게 된다. 매일 매일 그 모습이 지난 대선 토론 때 “내가 갑철수입니까, 내가 MB 아바타입니까”하고 따질 때와 똑 같다. 정당은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적 결사이다. 제3지대 정당도 ‘제3의 길’이란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지, 택배회사처럼 남의 물건 배달하는 기업이 아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지난 번 서울시장 선거 때 출마하기 위해서 바른미래당을 1회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국민혈세 99억 원을 선거보조금으로 받아 잘 써 먹었다. 원래 그런 것인데, 그걸 잘 몰랐거나 아니면 또 다른 자기들 욕심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을 같이 했다가 그 모양이 된 게 바로 엊그제다.

2017년 12월 31일, 안철수를 위시한 국민의당 합당파는 전당대회도 열지 않고 전당원 투표를 통해 합당을 결의했다. 각목만 들지 않았을 뿐 정당의 기본을 유린한 폭거(暴擧)였다. 이렇게 무리하게 합당을 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든 목적은 서울시장 출마, 단 하나였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감이 없으니까 당신이 나가면 된다”고 속삭인 라스푸틴이 주변에 있었으리라고 본다. 바른미래당은 선거보조금 99억 원을 받아서 풍족하게 썼고, 안철수는 역시 3등을 했지만 득표율 15%를 살짝 넘어서 선거비용도 전액 보조 받았다. 바른미래당이 한 것이라곤 국민세금을 이렇게 빨아드린 것뿐이다. 멋도 모르고 지방선거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전원 낙선했다. 찬란한 완패(完敗)를 당한 것이다. 지방의원 선거도 거의 100% 낙선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서 출마한 젊은 후보들은 인생 공부를 한 셈이다.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은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1회용 플랫폼’ 정당이었다. 이번에는 자기 정당이 선거보조금을 못 받아서 1회용 플랫폼도 안 되니까 남의 당을 자기가 쓰자고 덤비는 형상이다. 바른미래당 창당을 앞둔 시점인 2018년 2월 6일, 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래’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당은 비눗방울처럼 없어져 버리는 포말(泡沫)정당이 될 것이며,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이든 기초이든 단체장은 한명도 당선이 안 되고 안철수도 서울시장 당선이 안 된다고 확실히 이야기한 바 있다. 내 말이 모두 맞지 않았는가. 이쯤 되면 국민의힘도 안철수에 대해 알 것은 알았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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