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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1991)

작성일 : 2021-02-28 21:14조회 : 1,894

<JFK> (1991)

미국 지방정부에는 카운티 별로 있는 지방검찰청(District Attorney‘s Office)이 형사소추를 전담한다. 지방검사장은 대체로 임기 4년으로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 통상적으로 수사는 경찰이 하지만 많은 검찰청은 자체적으로 소수의 수사관을 두어 검사를 보좌하고 또 직접 수사를 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검사가 부패한 경찰 등 비리공직자를 수사해서 기소할 수 있다. LAPD나 NYPD 같은 막강한 지방경찰도 해당 지역 지방검사장(DA)과 협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JFK>(1991)에는 뉴올리언스 지방검사장 짐 개리슨(Jim Garrison :1921~1992 : 1962~1973 재직)이 1969년에 자기의 스태프인 수사관 몇 명을 데리고 그 엄청난 대통령 암살사건을 수사하지만 결국 재판정에서 첫날에 실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개리슨 검사장은 케네디 암살을 뉴올리언스 마피아 모임에서 의논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리하게 수사를 했던 것이다. 이처럼 미국 검사는 수사는 하지 않고 기소만 한다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지방검사는 직접 수사를 하지 않고 수사에 있어서는 경찰과 협력하지만 토착비리 등 중대한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를 이끌기도 한다.

영화 <JFK>는 음모론을 좋아하는 대중의 취향에 부응하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성공했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은 영화와는 거리가 있다. 짐 개리슨이 클레이 쇼라는 의문의 사업가를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기소했지만 재판 첫날에 싱겁게 끝나 버렸다. 짐 개리슨은 그 후 선거에 패배해서 검사장 연임에 실패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책을 펴냈는데, 이에 근거해서 올리버 스톤이 영화 <JFK>를 만들어서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영화 <JFK>의 한 장면. 뉴올리언스 지방검사장 개리슨(가운데, 케빈 코스트너)과 그의 스태프인 두 수사관이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을 걸어가는 모습이다. 경찰의 도움도 없이 개리슨은 자신의 스태프 몇 명과 함께 케네디 암살을 파고 들었다. 그는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지는 못했지만 ‘케네디 암살 음모설’을 확산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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