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나라와 사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The National Gallery of Art
작성일 : 2021-05-07 09:58조회 : 1,606
The National Gallery of Art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미술품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는 National Gallery of Art가 있다. 'national'이란 단어가 붙어 있으니까 미국 정부가 설립해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알기 쉽지만 이 미술관은 앤드루 멜런(Andrew W. Mellon : 1855~1937)이 건설했다. 자기가 평생토록 수집한 미술품을 기증했을 뿐 만 아니라 운영기금을 조성해서 운영하도록 했다, 그래서 이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모든 경비는 멜런이 남긴 기금으로 충당을 하고 있다. 앤드루 멜런이 아니었으면 미국은 수도에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한 미술관을 갖고 있지 않는 국가가 될 뻔했다.
1920년대 하딩, 쿨리지, 후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공화당 전성시기에 재무장관을 오래 지낸 앤드루 멜런은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매디슨 정부에서 12년간 재무장관을 지낸 앨버트 갤러틴 다음으로 오랫동안 장관을 지낸 기록을 갖고 있다. 앤드루 멜런은 재무장관을 지낼 때 젊은 보좌관들과 경제 운영을 토의하기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워싱턴 서북쪽 듀폰 서클에 있는 널찍한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았는데, 재무장관 봉급은 아파트 렌트비 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앤드루 멜런은 피츠버그 출신으로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멜런 뱅크를 기반으로 알코아 Alcoa, 걸프 오일 등 여러 기업체를 설립해서 키운 재계의 거물이었다. 일단의 젊은이들이 알루미늄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그 가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멜런은 그 특허를 사들여서 알루미늄 공장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Alcoa이다. 멜런 덕분에 알루미늄이란 금속을 인류가 향유하게 됐다.
.
재무장관으로서 멜런은 감세를 통한 경제부흥과 정부 재정의 균형을 강조했다. 멜런은 일반국민들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주가 폭등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주식 시장 거품이 터지고 공황이 일어나서 멜런은 사임하고 영국 주재 대사를 잠시 지내고 은퇴했으며 마지막으로 미술관을 지어서 미국민에게 안겨 주었다.
1920년대 워싱턴의 정부 건물을 대대적으로 건설할 때 재무장관으로서 멜런은 네오 클래식 석조 건물 방식을 택해서 오늘날 워싱턴의 관가 거리가 아름답고 품위가 있게 되었다. 상무부 건물과 페더럴 트라이앵글 빌딩이 멜런의 구상이다.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의 건물도 1920년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네오 클래식 석조 건물로 지었다. (지금은 헐려버린 중앙청으로 불리웠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도 그 시대인 1920년대에 지어진 네오 클래식 석조건물이다.)
피츠버그에 멜런이 세웠던 멜런 연구소는 카네기 대학과 합쳐서 오늘날의 카네기 멜런 대학이 되어서 그의 이름이 남게 되었다. 앤드루 멜런은 자기가 남기는 미술관에 자기의 이름을 붙이지 말도록 해서 National Gallery of Art가 되었습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솔로먼 구겐하임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입장료도 꽤 비싸다. 미국 기업가는 록펠러나 모건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은 The National Gallery of Art.
COPYRIGHT ⓒ 이상돈닷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