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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의 삼성미술관 계획

작성일 : 2021-05-09 19:49조회 : 1,648

프랭크 게리의 삼성미술관 계획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미술품을 두고 미술관을 건립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현재 공터로 남아 있는 송현동 대지에 삼성 측은 기존의 호암박물관 외에 호암미술관을 새로히 추가하는 Samsung Museum of Art를 세우려 했다. 여기에 응모한 프랭크 게리의 설계가 채택됐다. 프랭크 게리와 그의 설계팀은 1995년 6월부터 그해 말까지 작업을 해서 이건희 홍라희의 승인을 얻어냈다.

그러나 곧 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삼성은 이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호암박물관 재단이 편법상속에 이용됐다는 시선 등으로 대형 미술관 건립 구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삼성미술관은 철근 콘크리트 프레임에, 스텐레스 스틸 시트와 유리를 사용한 연 47만 평방피트 건물이었다. 당시 건축 중이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두 배나 되는 규모였다.

사진늠 완성됐을 경우 삼성미술관이다. 당시는 빌바오 구겐하임이 완공되기 전이라서 프랭크 게리가 우리에게는 알려지기 전이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만일에 계획대로 진행되어서 프랭크 게리의 삼성미술관이 완성됐더라면, 빌바오 구겐하임이 밀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소장품 규모나 수준은 말할 필요도 없고 건축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아래 사진은 1998년에 나온 프랭크 게리 책자에 실려 있는 삼성미술관 조감도 사진이다.
삼성과 이씨 가문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속 없는 말을 하면서 이 회장이 남긴 미술품을 자기가 보관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씁쓸하다. 이건희는 왜 앤드류 멜런이 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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