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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레이스 슬릭 근황
작성일 : 2021-08-06 14:02조회 : 1,679
그레이스 슬릭 근황
1987년 ‘Nothing's Gonna Stop Us Now'를 끝으로 로큰 롤 에서 은퇴한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 1939~ )은 조용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0년대 들어서 간혹 방송 인터뷰에 나왔는데, 백발의 노년 모습 그대로였다. 로스앤젤레스 말리부에 살면서 2000년대 말부터는 그림을 화랑에 위탁해서 판매해 오고 있다. 2012년 6월호 베니티 페어지(誌)와의 인터뷰에서 73세의 그레이스 슬릭은 자기의 음악과 늙어감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레이스 슬릭은 노인은 절대로 아름답지 않다고 했다. 성형을 하고 고치더라도 노년이 멋있어 보이지 않으며, 사람들은 애써 그것을 무시하지만 노인이 아름답지 않음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늙어간다는 데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받아드린다고 했다.
슬릭은 자기가 49세에 로큰 롤을 그만두었다면서, 오히려 지나치게 오래 했다고 했다. 젊어서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를 불러서 섹시하게 보였지만 나이 50이 되면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에 자기가 로큰 롤을 했던 시절이 끔찍했다고 돌아보았다. 그녀는 1986년 빌보드 1위를 장식한 ‘We Built This City'가 최악의 노래였다면서, 그런 것을 따라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슬릭은 자기가 젊었을 때 헤로인을 제외한 다양한 마약류를 해보았다고 했다. 자기는 혈관이 피부 아래 깊이 있어서 의사도 찾기 어려울 정도라서 헤로인은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슬릭은 인터뷰를 한 당시인 2012년에 14년 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한때는 자기가 부유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으며 자신의 경제적 상황은 중산층 또는 약간 잘사는 중상층이라고 했다. 슬릭이 그린 그림 중에는 그녀를 세상에 알린 ‘White Rabbit'을 그린 그림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슬릭은 나이가 든 여자들이 자기 그림을 사간다고 했다.
슬릭은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 1943~ 1970. 10. 4)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1942 ~1970. 9. 18)의 초상도 많이 그렸다. 제니스 조플린과 지미 헨드릭스는 1969년 8월 우드스톡에서 그레이스 슬릭과 함께 공연을 했다. 슬릭은 다른 인터뷰에서 자기와 제니스 조플린은 우드스톡 등 뮤직 페스티벌에서 몇 번 만난 것이 전부라면서, 우드스톡에서 조플린은 자신의 노래가 끔찍했으며 지미 헨드릭스가 최고였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슬릭은 자신이 헤로인을 하지 않아서 조플린이나 헨드릭스처럼 빨리 죽지 않고 오랫동안 음악을 했다고 되돌아보았다. 우드스톡에서 슬릭이 조플린과 같이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혼자 마리화나를 피는 장면이 사진기자에 의해 찍힌 바 있다. 그레이스 슬릭이 자신의 인생의 절정기를 우드스톡으로 대표되던 1960년대 말로 생각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조플린과 헨드릭스 보다 50년을 더 살아온 그녀는 이제 생(生)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제니스 조플린과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가을 27세 나이로 헤로인과 약물 과다복용으로 각각 사망했다. 똑 같이 비슷한 시기에 27세에 약물 과용으로 사망한 도어스(The Door)의 짐 모리슨, 롤링 스톤스의 브라이언 존스를 엮어서 흔히 '27 Club'이라고 부른다.)
- 사진은 2012년 자택에서 그림을 그리는 73세의 그레이스 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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