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성일 : 2021-08-22 08:39조회 : 1,750

<Lone Survivor>

테러와의 전쟁을 다룬 영화로는 저격수 크리스 카일(Chris Kyle 1974~2013)을 다룬 <American Sniper>(2014),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다룬 <Zero Dark Thirty>(2012), 그리고 2005년 6월 아프가니스탄 쿤나르 산간지대에서 있었던 해군 SEAL 대원들의 영웅적인 전투를 그린 <Lone Survivor>(2013년)가 있다.

9.11 후 미국은 CIA 요원과 소수의 특수부대원을 동원해서 타지크 부족과 우즈벡 부족 부대와 함께 탈레반을 제압하고 카불에 입성했다. 미국은 파슈튼 족 출신인 하미드 카르자이를 대통령으로 내세웠는데, 그는 독선적이었고 그의 주변은 부패했다. 그가 이끄는 정부는 수도 카불만 간신히 통제하고 있어서 카르자이는 ‘카불 시장’으로 불렸다. 2003년 3월,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고 아프간 전쟁을 나토에 맡겼다. 평화 무드에 젖어 온 유럽 국가의 군대의 전투력은 별로였고, 세력을 회복한 탈레반은 여러 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했다.

2005년 6월, 미군은 쿤나르 지역의 탈레반을 소탕하는 작전을 하기로 하고 해군 SEAL 대원 4명을 정찰대로 파견한다. 이들은 곧 발각되어서 탈레반의 공격에 노출되고 만다. 지원을 요청하는 위성통화를 하기 위해 마이클 머피(Michael Murphy 1976~2005. 6. 28) 대위는 자신을 노출시켜서 결국 총격전 끝에 피살된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병력이 헬기로 현지에 도착했으나 SEAL 대원 8명을 태운 치누크 헬기가 탈레반의 RPG에 피격되어 폭발해서 헬기 대원 8명과 SEAL 대원 8명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다. 다른 헬기들은 갑자기 나빠진 기상상황으로 부대로 돌아갔고, 남겨진 매튜 엑설선과 대니 디에츠는 교전 끝에 전사한다. 마커스 러트렐은 부상을 입었으나 현지 주민에 의해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며칠 후 미군 수색부대가 현지에 도착해서 미군 시신 19구를 수습하고 러트렐을 구출했다. 이 사건으로 머피 대위 등 SEAL 대원 3명과 이들을 구하러 간 에릭 크리스텐슨 중령 등 SEAL 대원 8명, 그리고 치누크 조종사 스티븐 라이시 소령 등 육군 항공대원 8명이 한꺼번에 사망해서 큰 충격을 주었다. SEAL 대원인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서(James Suh 1977~2005. 6. 28) 하사도 치누크 헬기 폭발로 사망했다.

이 사건을 리얼하게 그린 영화가 <Lone Survivor>다. 테일러 키치가 머피 대위, 마크 월버그가 유일한 생존자인 러트렐로 나온다. 마이클 머피는 명예훈장을, 엑셀선과 디에츠는 십자훈장을 추서(追敍) 받았고, 러트렐도 십자훈장을 받았다. 머피 대위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 입학허가를 몇 군데 받았으나 해군에 입대해서 2000년 12월 임관됐으며 그 후 SEAL 훈련을 받은 후 2005년 초에 아프간 전선에 배치됐다.

엑셀선과 러트렐도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 준사관이 되어 SEAL을 지망해서 힘든 훈련을 마쳤다. 제임스 서는 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했고, 2002년에 SEAL 훈련을 마치고 2005년에 다른 SEAL 대원들과 함께 아프간 전선에 투입됐다. 이들이 편안한 삶 대신에 SEAL을 택한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자신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는지, 한참동안 생각하게 된다. 최근 아프간 상황을 보면 특히 착잡한 기분이 든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은 탈레반 소탕 작전을 확대했으나 탈레반도 반격을 해서 아프간 상황은 악화됐고 미군 전사자 숫자도 증가했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009년부터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증파되기 시작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바마가 전쟁을 확대하지 않고 그 때 완전히 철수했어야 했다고 보기도 하고, 오바마가 무모하게 확전을 하고 또 무모하게 병력을 철수시켜서 오늘날의 아프간 사태를 만들었다고 보기도 한다. 오바마는 작금의 아프간 사태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사진(1)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마이클 머피 대위(왼쪽)와 매튜 액셀선 하사. 전사하기 얼마 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2)는 영화 포스터, 사진(3)은 제임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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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에 대해선 조지 W. 부시 못지 않게 오바마의 책임도 크다. 아프간 사태가 이런 와중인데, 오바마는 부유층 휴양지인 마샤스 빈야드에 있는 1700만 달러 주고 산 별장저택에서 주로 흑인 연예인들을 초대해서 60세 생일 파티를 했다는데... 마스크를 안 썼다는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있다..

영화에서 제일 논란이 있는 부분이 투표로 목동을 풀어준 대목인데, 미 해군은 지휘관이 책임지고 결정을 해야지,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은 군 지휘체계상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머피 대위의 부친이 아들이 그런 일(투표)을 했을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러트렐 하사가 포탄 폭발로 정신을 잠시 잃었기 때문에 그 기억이 불확실하다는 주장도 있고, 미군 교전규칙은 비무장 민간인 살상은 금지하기 때문에, 논란 여지가 없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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