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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프간 참전 미군 병사의 회고
작성일 : 2021-08-25 09:38조회 : 3,949

아프간 참전 미군 병사의 회고


<US Today>에 좋은 기고문이 있어서 소개한다. 필자 스티븐 컨스(Steven Kerns)는 2006~07년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간지대  아웃 포스트(전진 기지)를 지키던 육군 공수부대 분대의 일원이었다. 전역 후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후 환경법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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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순찰을 나간 분대원 2명이 탈레반의 매복에 걸려서 교전하던 중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작고 허름한 기지에 있던 나머지 분대원들은 교전 중 그들의 친구가 죽어가는 소리를 무선통신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다른 분대원들은 기지를 지키도록 되어 있어서 속수무책이었다. 다음 날 분대원들은 동료의 시신을 회수해서 근처에 묻었다. 기지 보급품은 열악해서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잡아먹었다. 그곳을 지키던 20대 군인들이 보기에도 이 전쟁은 이미 승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했다.

2008년에 귀국해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니 사람들은 “우리가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하고 있어?”하고 물었다. 그곳에서 싸운 우리들은 보이지 않는(invisible) 존재였다. 국민들은 무관심했고 국방부는 왜곡된 정보를 퍼뜨렸다. 그곳에서 전사한 우리 친구들의 피는 헐값이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보잉, 록히드 등 군수산업 주식은 10배로 폭등했다.

아프간 전쟁은 극심한 ‘민간-군 디바이드’(civil-military divide)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민의 1%만 군인이거나 군인 가족이다. 군인 중 전투를 경험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이 극소수 군인에게 미국은 대외정책을 맡기고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르고,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다. 아프간 전쟁은 정치적으로 감당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나는 전쟁이었다. (‘politically affordable, financially profitable')  아프간 전쟁은 방위산업의 승리이고 탈레반의 승리지만 미국에겐 패배였다.

https://news.yahoo.com/america-ignores-wars-soldiers-except-090212587.html?soc_src=social-sh&soc_trk=fb&tsrc=fb

파일 Steven Kerns.webp (135.6K) [1] ;DATE : 2021-08-25 0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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