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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발 사주’, 제보자와 메이저 언론
작성일 : 2021-09-11 12:43조회 : 75


‘고발 사주’, 제보자와 메이저 언론


요즘 ‘고발 사주’, 즉 검찰 간부가 야당에게 고소고발장을 작성해주면서 고발을 종용, 또는 사준했다는 사건으로 뜨겁다. 이 '고발 사주'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그 주장의 실체적 진실 여부이지, 취재원이 누구냐, 즉 제보자가 누구였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닉슨의 사임을 불러온 워싱턴 포스트의 특종은  '깊은 목구멍'(deep throat)이란 익명 인사가 취재원이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특종을 따라간 다른 언론들은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를 나름대로 검증해서 후속 기사를 썼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깊은 목구멍'은 당시 FBI 부국장이던 마크 펠트였음이 밝혀졌다. 은퇴하고 긴 세월이 흐른 후에  본인이 커밍 아웃을 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확인을 했다. 워싱턴에서 가장 잘 지켜졌던 비밀이 벗겨진 것이다. 뉴스버스의 취재원이 누구인지는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검찰 간부가 야당에게 고발장을 만들어서 전달했으며, 그것을 윤석열이 지시했거나 알았는가 하는 점이다. 검찰 간부가 전달했다는 점은 사실로 보이지만, 윤석열의 지시나 인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이에 대해서 윤석율은 펄쩍 뛰면서 이것이 자신에 대한 음모라고 몰아 붙였는데, 그 자세도 무레하거니 발언 내용도 저속하기 이를 데가 없다. 특히 윤석열은 자기는 메이저 언론만 상대한다는 식으로 발언을 했다. 참으로 몰상식한 발언이다.

클린턴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처음 보도한 언론은 워싱턴 포스트나 CNN이 아니라 <드러지 리포트>(Drudge Report)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언론이었다. <드러지 리포트>는 매튜 드러지가 이메일로 뉴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시작한 인터넷 1인 언론이었다. 메이저 언론은 몰랐거나 무시했던 사실을 탐문해서 보도해서 클린턴은 탄핵 심판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인터넷 신문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미국에서도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는 한 때 대단했었다. 그렇다면 허핑턴 포스트는 메이저 신문인가, 마이너 신문인가?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인식 수준이 어처구니 없다.

'메이저 언론'이란 표현은 주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인다. “메이저 언론은 무시했다”거나 “메이저 신문은 폐단이 많다”는 식으로 주로 부정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메이저 언론'이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까 ‘메이저 언론’은 덩치에 비해 언론으로서 제 구실을 못한다고 비난할 때 쓰이는 용어일 뿐이다. 내가 그 용어를 가장 많이 쓴 경우는 4대강 사업에 관해서다. "메이저 신문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왜곡했다"는 표현을 나는 수십 번은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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