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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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 최고위원/비대위원
작성일 : 2021-09-17 08:38조회 : 61


청년 최고위원/비대위원


정당의 최고위/비대위에 청년 최고위원/비대위원을 임명하는 유행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 이준석이 포함되고 나서부터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보이고 청년층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오는데 일정한 효과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별다른 경력도 없이 별안간 정치공학 현장에 뛰어든 것은 결코 좋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정당의 최고위/비대위에서는 온갖 정치적 공방을 다루는데, 여러 경력을 겪은 노련한 의원들과 달리 별안간 현실정치의 최고위 단계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그런 정치공학이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표피적인 정치 공방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지적 성장이 정지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들이 쏟아내는 발언은 대개가 표피적인 정치공학 언어이고, 사려깊은 철학이나 소양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후의 캐리어도 문제이기 때문에, 소년등과(少年登科)는 패가망신이라는 옛날 말이 들어맞을 우려도 있다. 

2016년 6월 말, 이른바 리베이트 파동으로 국민의당 공동대표이던 안철수 천정배는 사퇴하고 박지원 비대위가 들어섰다. 그 때 나를 위시한 모든 최고위원은 그만 두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되어서 비대위원을 임명하게 됐다. 그 때 조성은이 청년 몫 비대위원이 됐다.

청년 비대위원은 조성은 외에도 이준서가 있었다.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참여한 이준서는 안철수가 데려왔다고 들었는데 학력도 경력도 알 수 없었다. 최고위원이면 비대위가 들어서면 그만 두어야 하는데 이례적으로 계속해서 비대위원을 지냈는데, 안철수 의중이라고 생각됐다. 조성은은 천정배 의원 추천으로 비대위원이 됐다고 본다. 이렇게 해서 조성은이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따르게 된 것이다.

연세대를 나온 조성은은 사귐성이 좋아서 젊은 당직자, 보좌진, 기자들과 잘 어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에 이준서는 말도 없고 사교적이지 못했다. 이준서는 국민의당에 들어오기 전에 불미스런 일로 벌금형을 받았음이 나중에 알려졌지만, 최고위원에 이어서 비대위원을 지냈다. 그리고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청년위원회 일을 하더니 대선 직전에 있었던 문준용 관련 가짜 녹취록 사건으로 결국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안철수가 대선에서 3등을 하게 된 데는 토론회에서의 ‘MB 아바타’ 발언과 가짜 녹취록 사건의 영향이 컸다고 하겠다.

조성은은 텔리그램을 통해 받은 문건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1년 이상 그대로 쳐박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기자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 보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성은이  ‘사고’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사실 기자의 특종은 우연하게 얻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점심 모임 중 옆방에서 의원들이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무슨 큰 특종을 했던 일이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논문이든 고발장이든 우연하게 똑 같이 써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어느 글을 쓰면 오리지널 저자가 다시 써도 똑 같이 나오지 않는다. 토씨 몇 개를 고치고, 사실이 틀린 부분도 틀렸다면 그것은 표절이 아니라 아예 복사를 한 것이다. 쟁점은 고발 문건이지 조성은의 캐랙터가 아니다. 문건의 진실성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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