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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윌리엄스버그, 버지니아
작성일 : 2022-01-20 13:13조회 : 397


윌리엄스버그, 버지니아

1983년 5월 G-7 정상회의가 열린 버지니아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작은 도시이다. 영국인들이 17세기에 신대륙에 도착해서 정착한 곳이 제임스타운인데, 화재가 나서 파괴되는 바람에 주민들은 그곳에 얼마 떨어진 미들 플란테이션으로 이주했고, 영국 왕실이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The College of William and Mary)을 설립함에 따라 자연히 대학을 중심으로 버지니아 식민주민들이 모여 살게 되었고 명칭도 윌리엄스버그로 바꾸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국 독립 당시 윌리엄스버그는 버지니아 식민주의 수도였는데, 토머스 제퍼슨이 주지사를 지낼 때 윌리엄스버그가 너무 대서양쪽에 붙어 있어서 불안하다는 이유로 내륙인 리치먼드로 수도를 옮겼다.

오늘날 윌리엄스버그는 식민시절의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 'Colonial Williamsburg'과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으로 유명하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이 마지막으로 항복한 요크타운도 멀지 않아서 부근 일대에서 미국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한적한 아름다운 도시이고 특히 봄철에는 온통 꽃이 피어서 무릉도원이 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버드와 함께 가장 오래된 대학인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은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몬로 대통령의 모교이며 유명한 대법원장 존 마셜의 모교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머스 제퍼슨은 모교를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기독교 신앙과 교리를 많이 가르쳤기 때문이다. 제퍼슨은 대통령 임기를 끝내고 고향 살럿빌(Charlottesville)로 돌아와서 버지니아 대학(UVA)을 세우는데, 교과과정에 종교 과목을 넣지 않았다. 버지니아 대학이 큰 대학으로 번창함에 따라서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은 오늘날 학부 교육을 강조하는 작으면서 우수한 대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도 캠퍼스가 무척 아름답다. 버지니아 대학과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은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으로 손꼽힌다.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워싱턴에 도착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랭리 공군기지에 기착했고, 노 대통령은 윌리엄스버그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을 방문했다. 노태우의 딸 노소영이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을 졸업해서 딸이 다닌 대학을 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나는 1990년 봄에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하루 시간을 내서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을 가 본 적이 있다. 당시 총장이던 폴 페어카일(Paul R. Verkuil)이 내가 튤레인에서 공부할 때 학장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저명한 행정법 학자인 페어카일 학장의 강의를 들었다. 아름다운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을 방문한 것이 벌써 30년 전이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페어카일 총장은 부인 주디스 로딘도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을 지내서 부부가 총장을 지낸 기록을 세웠다. 나를 가르친 선생님들은 모두 은퇴했거나 고인이 됐다. 오늘날 내가 이 정도라도 된 것은 좋은 대학에서 만난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이다.
 
- 사진(1)은 Colonial Williamsburg, 사진(2)는  윌리엄 앤드 매리 대학의 본관인 Wren Building. 식민 시절에 세워진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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