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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작성일 : 2022-02-16 09:00조회 : 1,227

미네소타

미네소타는 캐나다와 오대호에 접해 있는 중서부 북쪽에 위치한 주(州)이다. 미네소타 출신 두 정치인이 1968년 미국 정국을 강타했는데, 당시 부통령이던 휴버트 험프리(Hubert Humphrey Jr. 1911~1978)와 상원의원이던 유진 매카시(Eugene McCarthy 1916~2005)이다.

미네소타는 호수와 하천이 많은 주이고, 겨울철은 무척 춥다. 19세기 중반부터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대거 정착했다. 그런 이유로 미네소타 주의 백인은 혈통으로 볼 때 영국계가 5% 정도 밖에 안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미네소타는 북유럽 계의 개신교 루터 교회와 중부 유럽에 뿌리를 둔 가톨릭 교회가 많다. 미네소타의 인구는 1900년에 170만 명이었는데, 1960년에는 340만 명, 1970년에는 380만 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에는 490만 명이 됐고, 2020년에는 570만 명으로 늘어났다.

1970년대부터는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계 인구가 늘기 시작했지만 미네소타는 아직도 다른 주에 비해서 소수인종이 적은 편이다. 미네소타는 한국 고아를 많이 입양했고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베트남 라오스 등 그 지역 난민도 많이 수용했다. 2020년 기준으로 백인이 80%, 흑인이 7%, 히스패닉과 아시아 계가 각각 6%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인종은 주도(州都)인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 많이 살고 도시를 벗어나면 아직도 소수 인종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1970년에 미네소타 인구는 380만 명이었는데 흑인 인구는 3만 명 정도였으니 1%에도 미달했다. 그러니까 당시 미네소타는 대표적인 백인 주(White State)였다. 20세기 후반기 들어서 미네소타는 확실하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미네소타는 1972년 대선에서 닉슨을 지지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 후 대선에서 항상 민주당을 지지했다. 1980년 대선과 1984년 대선에서 두 번 모두 로널드 레이건을 지지하지 않은 유일한 주가 바로 미네소타이다.

미네소타 출신 의원들은 압도적으로 진보적이다. 미네소타 출신 정치인으로는 카터 대통령의 부통령을 지내고 198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월터 먼데일(Walter Mondale 1928~2021), 존슨 대통령의 부통령을 지내고 196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휴버트 험프리, 그리고 1968년에 베트남 전쟁 반대를 내걸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유진 매카시가 역사적 인물이다.

의회가 1964년 민권법(The Civil Rights Act)을 통과시킬 때 미네소타 출신 상원의원은 험프리와 매카시였고, 1965년 투표권법(The Voting Rights Act)과 1968년 공정주택법(The Fair Housing Act)을 통과시킬 때는 매카시와 월터 먼데일이 상원의원이었다. 이들 법률은 흑인의 인권과 참정권을 보장하고 흑인을 차별하는 주택 관행을 금지하는 법률이었다. 이처럼 미네소타 출신 상원의원들은 흑인 등 소수인종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데 찬성한 진보적 정치인들이었다. 그런데, 당시 미네소타는 흑인이 전체 인구의 1%로 안 되는 전형적인 백인 주였다. 따라서 흑인 인구가 많은 남부 주의 백인들은 미네소타 같은 백인 주의 진보적 의원들이 현실을 잘 모른다고 보았다. 1968년 대선은 이 같은 진보적 법률과 베트남 전쟁이 가장 큰 쟁점이었다. ‘격동의 1968년’ 정국에서 주역이었던 유진 매카시와 휴버트 험프리가 미네소타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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