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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존 린지 (7) 1970~1971 : NYPD
작성일 : 2022-03-27 17:25조회 : 1,136
존 린지 (7) 1970~1971 : NYPD
1970년 4월, 뉴욕타임스는 내부 제보에 의거해서 뉴욕경찰의 부패에 대한 연속 기사를 내보냈다. 린지 시장은 민간위원회를 구성해서 부패를 조사하도록 했다. 그리고 린지는 경찰청장(Police Commissioner)을 교체했다. 민간위원회가 부패 혐의가 있는 경찰관을 불러서 청문을 하고 뉴욕 경찰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관 여러 명이 기소되고 상당수 경찰관들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민간조사위원회가 청문을 진행하는데 대해 경찰관들은 불만을 품었으나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당시는 블랙 팬더 등 테러 단체가 폭발물을 터뜨리고 범죄가 기승을 부릴 때였는데, 여론의 지탄을 받은 뉴욕 경찰은 법 집행에 적극적일 수가 없었다. 더구나 많은 경찰관들은 린지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범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서 경찰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1969년 가을, 맨해튼에 있는 록펠러센터 등 유명한 빌딩 여러 곳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1970년 6월에는 뉴욕경찰국 본청에서 폭발물이 터져서 여러 명이 다쳤다. 블랙 팬더 조직원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의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경찰 부청장의 자택이 화염병 세례를 받았다.
1971년 1월 14일부터 5일 동안 뉴욕 경찰은 전체 인원의 15%만 근무하고 나머지는 파업을 하는 와일드 캣 스트라이크를 했다. 경찰관들은 린지 시장이 자신들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있음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1970년과 1971년에는 경찰관 각각 10명이 임무 수행 중 총격으로 사망하는 기록을 세웠다. 살해된 경찰은 백인과 흑인이 섞여 있었으나 범인은 모두 흑인이었다. 흑인 무슬림 과격단체가 경찰에게 출동을 요청하는 허위 신고를 하고 경찰관을 기다리고 있다가 뒤에서 기관총으로 총격을 가해서 출동한 경찰관을 처형한 경우마저 발생했다.
1972년 4월, 심야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경찰관이 할렘에 있는 모스크에 들어가자 안에 있던 흑인들과 다툼이 일어나서 필립 카딜로 경관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모스크는 맬컴 X가 한때 설교를 했던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본부였다. 흑인 무슬림 지도자들은 경찰이 신앙의 장소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둘러댔다. 카딜로 경관의 살해범을 밝히려는 노력은 실패하고 말았는데, 흑인 사회를 자극한다는 정치적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에 대해 기자가 의견을 묻자 린지 시장은 “미국의 총기 규제가 허술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답을 했다. 카딜로 경관의 장례식이 있던 날 린지 시장은 유타 주 스키장에서 휴가를 즐겼다. 직무 수행 중 사망한 경찰관과 소방관의 장례식에는 시장이 반드시 참석해 온 미국의 오래 된 전통을 린지는 저버린 것이다.
카딜로 경관은 사망 당시 부인과 세 돌이 지난 어린 아들을 두고 있었다. 카딜로 경관 살해 사건은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미해결 살인 사건으로 남아서 NYPD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아 있다. 그가 피살되고 43년이 지난 2015년 10월, 뉴욕 경찰청은 카딜로 경관의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퀸스에 있는 뉴욕 경찰학교의 앞길을 ‘Patrolman Phillip Cardillo Way'로 명명했다.
- 사진 (1) 카딜로 경관 장례식 (1972년 4월) (2) 뉴욕 경찰학교 앞길 명명식 (2015년 10월). 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카딜로 경관의 아들. 3살이던 아들이 46세가 됐다. 그 왼쪽은 윌리엄 브래튼 경찰청장. 은퇴한 동료 경찰관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참조 : 맬컴 X (Malcolm X, 본명 Malik el-Shabazz, 1925~1965. 2. 21)는 과격한 주장을 했지만 강직한 성격의 흑인 무슬림 인권운동가로 1965년 2월 설교 중 총격으로 피살됐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서 그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서 내부에서 암살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할렘에서 일어난 미해결 살인사건으로 남아 있다. 카딜로 경관이 피살된 곳도 ‘네이션 오브 이슬람’ 모스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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