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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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느 방송인 이야기
작성일 : 2022-04-20 18:07조회 : 2,235
어느 방송인 이야기
10여 년 전에 있었던, 내가 아는 어느 전직 방송인의 이야기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KBS 공채에 합격을 했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가 KBS 부사장이었지만, 아버지 모르게 입사 시험을 봐서 합격을 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네가 회사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모두 아버지 덕분에 들어왔다고 볼 것이라면서 내가 그만 두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딸은 KBS 정규직 합격을 포기하고 나중에 종편이 된 방송사에 입사해서 오랫동안 시사 프로를 진행했다. 세상에는 정호영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4/06/899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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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조선일보 2022년 4월 18일자)
정호영 “오해살수 있지만, 아들·딸 다른 학교 보내야하나”
: 보건복지장관 후보자 제기된 의혹과 해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약 45분간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자녀의 의대 편입이나 아들 병역 판정에 대해서는 저와 제 가족뿐 아니라 모교와 병원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문제”라며 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있을 때 딸과 아들이 연이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데 대해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아버지가 그 학교에 있다고 해서 아들딸을 꼭 다른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23쪽 분량의 별도 해명 자료집을 기자단에 배포하기도 했다.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12/03/149271/
강지연 앵커 "날선 정치공방요? 부드러운 시선으로 속마음 끌어내죠"
MBN 뉴스1 <월~금 오후 1시 방송>
이동훈 기자입력 : 2012.03.07 15:12:17
최근 개봉한 영화 '철의 여인'은 정치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시대에 당당히 주역으로 영국 총리의 자리에 오른 마거릿 대처를 그렸다. 이 작품으로 주인공인 메릴 스트리프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MBN의 강지연 앵커도 '철의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MBN의 다른 시간대를 살펴보면 여성 진행자가 주축이 돼 뉴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드물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베테랑 남자 선배와 단정한 용모에 신뢰감을 주는 여성 후배는 어느덧 뉴스 진행의 공식처럼 돼 버렸다.
강 앵커도 신입이자 후배인 김민광 앵커와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이 됐을 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간 '뉴스 2.0'을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는 혼자만 잘하면 됐지만 이젠 후배를 이끌 책임까지 짊어졌기 때문이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터득한 방법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 방법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에요. 후배에게 얘기를 해주면서 제가 강요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죠. 후배가 워낙 열심히 하고 기본이 있어서 갈수록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강 앵커가 담당하는 '뉴스 1'은 제목 그대로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시청자를 찾아가는 와이드뉴스로 MBN은 물론 종편 4사 중에서도 대표적인 뉴스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정치를 중심으로 한 무거운 주제는 주로 강 앵커의 몫이다. 실시간 이슈를 다루는 동시에 대담과 전화 연결을 쉴 새 없이 병행해야 하지만 지난 2년간 '뉴스 2.0'을 혼자 진행한 내공이 있기 때문에 크게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없다.
" '뉴스 1'을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이 됐어요.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은 오히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돼 갈 수 있겠구나. 남자 대 남자로 정치 이야기를 공격적으로 펼치는 게 아니라, 여성 대 남자로 부드럽게 대화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죠."
강 앵커는 MBN 뉴스를 책임지는 여성 중에서도 최고참이다. 보도채널 시절 속보와 특보 상황을 거치며 앵커로서 단련돼 왔지만 한편으로 멘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여자 후배들에게는 멘토이자 도움이 되는 선배가 돼야 하는 게 그의 몫이다.
"제가 주저앉고 싶어도 주저앉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죠. 제가 잘하면 여러 여자 후배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제가 못하면 '쟤 봐. 안 될 줄 알았어'라고 낙인이 찍힐까 봐 걱정이 돼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뉴스 체크만 하더라도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스탠바이 시간이 된다. 생활 패턴은 바빠졌지만 진행만큼은 폭넓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출연자를 대하는 방식도 방송 초년병 시절과는 달라졌다. 스튜디오에 출연자가 나오면 이전에는 그 사람에 대한 신상정보를 비롯한 모든 것을 철저히 공부하는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그 사람 자체보다는 핵심 사안에 무게중심을 더 두는 편이다.
"영화의 결말을 미리 아는 것처럼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질문하는 것은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공감도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이야기들을 편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시도를 많이 해 보고 있습니다."
똑 부러지게 뉴스를 전하는 모습이 대중이 알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털털하고 허점(?)도 많은 것이 강 앵커의 실제 모습이다.
"5년 뒤, 10년 뒤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해봐요.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백발이 됐을 때, 10년이 넘어서겠죠? 토론 프로그램 사회자가 되는 것을 그려봐요. 방송하는 사람은, 특히 여성은 나이가 먹을수록 마이너스라고 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강점을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MBN의 오후 시간을 여는 간판 앵커로서, 여성 후배들의 롤모델로서 강 앵커는 오늘도 부지런히 뉴스를 준비한다.
[이동훈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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