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 정당 전국위원회

작성일 : 2022-09-02 22:56조회 : 878

미국 정당 전국위원회

혼돈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릏 소집해서 새로운 비대위 추인을 받으려 한다는 보도가 있다. 그래서 도무지 정당의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가 어떤 기구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당의 당헌 당규는 대개 비슷해서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두고 있다. 전국위는 지역별로 위촉된 위원들이 있는데 숫자가 많아서 소집하기도 어렵고 정족수 채우기도 어렵다. 상임전국위는 숫자를 줄인 위원회인데 그 당 소속 선출직 등 당연직과 적당한 배분해서 위촉한 위원으로 구성된다. 전국위는 소집도 쉽지 않아서 잘 열리지도 않으나 비대위원장 선임을 할 때 인준을 받게 되어 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를 대신하는 비대위원장을 전당대회를 대신해서 승인하는 것이다.

요즘 최고회의는 그야말로 ‘최저회의’가 돼버렸고 최고위원은 ‘최저위원’이 되어 버렸다. 당 대표는 ‘대표 최저위원’인 셈이니, 정치 발전을 위해선 없애 버려야 한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존재가 되어 버린 당 대표와 최고회의를 없애는 것은 좋은데, 그러면 정당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고 의문이 생길 것이다. 정부가 정당에 주는 보조금을 대폭 줄여서 중앙당을 축소시키고,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 선출직 및 인구와 당세(黨勢)를 반영해서 위원을 선출해서 전국위원회를 구성하고, 거기서 의장을 선출하고 그 의장이 형식적으로 당을 대표하도록 하면 된다.

전국위원회는 당의 정책을 홍보하고 네트워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정치는 국회에서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이끌어 가면 된다. 원래 정치란 이처럼 대의기구인 의회가 중심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공천은 프라이머리를 통해서 하면 되는데, 모든 정당이 같은 날 프라이머리를 하도록 하거나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처럼 톱 투 프라이머리를 해서 경선 자체를 선관위가 진행토록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의 정당이 바로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 민주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The 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 DNC), 공화당은 공화당 전국위원회(The Republican National Committee : RNC)가 19세기 중반부터 조직되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 DNC와 RNC는 대략 200 명 정도 위원으로 각각 구성된다. 각 주(州)와 시(市), 카운티 별로 민주당위원회 및 공화당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거기서 전국위원회 위원을 선출한다. 위원들 중에는 자신은 선출직에 나서지 않고 좋은 후보자를 물색해서 선거에 내보내려 하는 사람도 많다.

전국위원회의 기능은 당을 홍보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며, 젊은 당원을 확보하고 좋은 인물을 자기 정당에 오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대통령 후보를 최종적으로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전국위원회가 책임지고 치른다. 이처럼 전국위원회는 정치 일선에 나서지는 않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등 정당을 이끄는 지도부(하원의장과 상하원 원내대표)를 뒷받침한다.

관례적으로 집권당의 전국위원회 의장(Chair)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대통령은 여당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야당이 되면 의장을 위원회 투표로 선출하거나 유력한 인사가 있으며 합의로 추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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