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콰도르 국회 의사당

작성일 : 2022-09-08 11:33조회 : 719

에콰도르 국회 의사당

중남미에 에콰도르라는 나라가 있다. 콜럼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인구는 1800만 명, 1인당 소득(명목 GDP)은 7,500 달러 정도다. 작년 대선에서 중도 우파 정당 후보인 귈레르모 라소가 승리해서 오랜만에 보수 정권이 들어섰다. 그 전까지는 중도 좌파가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었다. 주요 산업은 원유 생산과 코코아 바나나 새우 등 농수산업이다. 유명한 갈라파고스 섬이 에콰도르 영토다. 에콰도르는 수도 키토에 있는 국회 의사당이 볼거리이다.

에콰도르는 국회 의사당 본회의장으로 유명하다. 1988년, 에콰도르 의회는 자국의 국민화가인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 1919~1999)에게 본회의장 전면(前面)에 벽화를 그려달라고 결의했다. 오스월도 과야사민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중미술가’이다. 그의 그림은 한결 같이 식민주의와 자본가 그리고 독재정권에 의해 고통 받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에콰도르 의사당 본회의장 전면은 그가 그린 벽화로 꽉 차있고, 그래서 에콰도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들러보는 관광 대상이 됐다. (사진 1)

본회의장 전면 좌측 위에는 영화 <Star Wars>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Darth Vader) 그림이 있는데, 이마에 'CIA'라고 쓰여져 있다. 미국을 다스 베이더 같은 ‘악(惡)의 화신(化神)’으로 묘사한 것이다. (사진 2) 이 벽화를 본 에콰도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본국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그것의 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그려놓은 것을 어떻게 할 방도는 없었는지, 아니면 그것을 위대한 그림으로 보았는지 에콰도르 의회는 그대로 두었다.

의사당에 무슨 그림을 걸든 그리던 간에 그것은 그 나라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일이니까 그것을 두고 뭐라고 말할 것은 없다. 그런데, 지난 2000년 에콰도르 정부는 자기네 화폐가 도무지 신인도(信認度)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미국 달러화(貨)를 에콰도르의 법정 화폐로 지정했다. 오늘날 에콰도르는 자국 화폐가 없는 매우 희한한 나라가 돼버렸다. 달러화를 같이 통용하는 나라는 많지만 자기네 화폐를 없애고 달러화를 공식화폐로 정한 경우는 에콰도르 밖에 없는 듯하다. 미국 달러화를 법정화폐로 통용하면서 반미(反美) 그림을 의회 본회의장 전면에 그렸으니, 그 나라가 조금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

중남미에 에콰도르라는 나라가 있다. 콜럼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인구는 1800만 명, 1인당 소득(명목 GDP)은 7,500 달러 정도다. 작년 대선에서 중도 우파 정당 후보인 귈레르모 라소가 승리해서 오랜만에 보수 정권이 들어섰다. 그 전까지는 중도 좌파가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었다. 주요 산업은 원유 생산과 코코아 바나나 새우 등 농수산업이다. 유명한 갈라파고스 섬이 에콰도르 영토다. 에콰도르는 수도 키토에 있는 국회 의사당이 볼거리이다.

에콰도르는 국회 의사당 본회의장으로 유명하다. 1988년, 에콰도르 의회는 자국의 국민화가인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 1919~1999)에게 본회의장 전면(前面)에 벽화를 그려달라고 결의했다. 오스월도 과야사민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중미술가’이다. 그의 그림은 한결 같이 식민주의와 자본가 그리고 독재정권에 의해 고통 받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에콰도르 의사당 본회의장 전면은 그가 그린 벽화로 꽉 차있고, 그래서 에콰도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들러보는 관광 대상이 됐다. (사진 1)

본회의장 전면 좌측 위에는 영화 <Star Wars>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Darth Vader) 그림이 있는데, 이마에 'CIA'라고 쓰여져 있다. 미국을 다스 베이더 같은 ‘악(惡)의 화신(化神)’으로 묘사한 것이다. (사진 2) 이 벽화를 본 에콰도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본국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그것의 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그려놓은 것을 어떻게 할 방도는 없었는지, 아니면 그것을 위대한 그림으로 보았는지 에콰도르 의회는 그대로 두었다.

의사당에 무슨 그림을 걸든 그리던 간에 그것은 그 나라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일이니까 그것을 두고 뭐라고 말할 것은 없다. 그런데, 지난 2000년 에콰도르 정부는 자기네 화폐가 도무지 신인도(信認度)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미국 달러화(貨)를 에콰도르의 법정 화폐로 지정했다. 오늘날 에콰도르는 자국 화폐가 없는 매우 희한한 나라가 돼버렸다. 달러화를 같이 통용하는 나라는 많지만 자기네 화폐를 없애고 달러화를 공식화폐로 정한 경우는 에콰도르 밖에 없는 듯하다. 미국 달러화를 법정화폐로 통용하면서 반미(反美) 그림을 의회 본회의장 전면에 그렸으니, 그 나라가 조금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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