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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 항공기

작성일 : 2023-02-02 17:03조회 : 551

ATR 항공기

흑산도에 공항 건설을 허가하기 위해 필수적 절차인 공원 지구 해제가 자연공원위원회에 의해 결정된 모양이다. 과연 흑산도에 공항을 운영할 만한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자체가 의문이지만 이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흑산공항이 안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활주로 길이가 1,000 미터가 조금 넘는 공항에서 운항을 할 수 있는 50인승 항공기 기종은 프랑스제 ATR-42 밖에는 없다. 흑산 공항 활주로는 ATR의 최소한 조건인 1,000 미터 정도로, 승객과 연료를 가득 채우면 너무 무거워서 이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료를 절반만 채우고 운항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흑산 공항은 해풍이 강할뿐더러 작은 공항에 윈드시어 감지 장치 같은 고가 안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지난 1월 15일에 사고가 난 네팔의 공항은 중국 지원으로 확장해서 길이가 2400미터라고 하니 흑산 공항 보다는 두 배 이상 길다. 20대 국회 환노위에서 제기된 안전성 문제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해서 무산됐던 것인데, 똑 같은 조건으로 건설을 다시 강행할 기세다. 무엇보다 ATR-42와 이를 조금 길게 만든 ATR-72는 사고가 빈번한 기종으로 유명하다. 중요한 사고 이력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지난 1월 15일에 네팔의 포카라 공항을 향하던 예티 항공사 ATR-72기가 추락해서 우리 국민 2인을 포함해서 승무원과 탑승객 72명이 전원 사망했다. ATR 기종 사고로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난 기록을 세웠다.
- 지난 해(2022년) 11월 6일, 탄자니아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 프레시전 항공사의 ATR-42기가 추락했다 승무원 4명과 승객 39명이 탄 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조종사 두 명을 위시한 19명이 사망했다.
- 2018년 2월, 이란 국내항공사의 ATR-72기가 국내 운항 중 추락해서 탑승자 60명 전원이 사망했다.
- 2017년 12월, 캐나다 국내항공사의 ATR-42가 사스카츠완에 추락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부상자 한명이 나중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 2016년 12월, 파키스탄 항공의 ATR-42기가 국내 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락해서 탑승자 47명이 전원 사망했다.
- 2015년 8월, 트리가나 항공사의 ATR-42기가 웨스트 파푸아 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락해서 탑승자 54명이 전원 사망했다.
- 2015년 2월, 타이완의 트랜스아시아 항공사의 ATR-72기가 타이페이 공항 이륙 중 강으로 추락해서 58명 탑승자 중 조종사를 위시한 43명이 사망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ATR-42/72 추락 사고는 더 많은데 유명한 사고만 들면 다음과 같다.

- 1994년 10월 31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아메리칸 이글 항공사의 ATR-72기가 추락해서 탑승자 68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 항공국(FAA)은 추운 날씨에 ATR 항공기에 얼음이 얼어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그 후 FAA는 ATR 기종은 영하 날씨가 없는 지역에서만 운항하도록 권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작은 도시 사이를 운항하던 항공사들은 ATR 기종을 퇴출시키고 그 후 주로 화물기로 사용하게 된다.
- 2002년 12월, 타이완의 트랜스아시아 항공사 소속 ATR-72 화물기가 마카오를 가던 중 동체 얼음으로 바다에 추락해서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겨울이 춥지 않은 타이페이~마카오 간에서 발생한 기체 결빙으로 인한 사고였다.
- 2009년 1월, 페덱스 화물을 운송하던 엠파이어 항공사의 ATR-42기가 텍사스 러벅 공황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기체는 완파(完破)됐다.
- 2010년 11월 아이티에서 쿠바로 향하던 아에로 카리비안 항공사의 ATR-72기가 쿠바에 추락해서 탑승자 68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기체 결빙으로 인한 조종 불가능이었다. 더운 남쭉 나라도 하늘 위는 춥기 때문에 동체에 얼음이 얼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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