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9 총선과 향후 보수 운동

작성일 : 2008-04-04 11:33조회 : 1,841

‘4 -9 총선’과 향후 보수 운동

총선이 며칠 안 남았다. 이재오 의원과 손학규 대표가 당선되느냐, 대구 경북 지역에서 친박 무소속이 얼마나 선전하느냐, 친박연대가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이나 얻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번 대선에서도 겪은 일이지만 호남과 진보는 여론조사 보다 항상 표를 더 얻는다. (대선 초기에 5% 밖에 지지도가 없던 정동영 후보가 결국 25%를 얻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재오 의원은 낙선하고, 손학규 대표는 당선될 것이다. 친박 무소속은 선전하고, 친박연대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0석 정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 집단은 한나라당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합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YS나 DJ 못지 않은, ‘태풍의 눈’ 같은 존재임을 과시했다.

한나라당이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 세력을 포용하고 운하 공약을 폐기한다면 정국은 안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재오 세력이 계속 당의 주도권을 쥐고 운하를 강행하려 한다면 한나라당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후자의 길을 가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또 다시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10석 정도 얻게 되겠지만 열우당과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결국 친정으로 복구할 것이다.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선정에서 소외되었던 심대평 대표와 국중당 출신 의원 몇 명도 독자적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노조에 기반을 둔 민노당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소선구제에서 의미있는 제3당은 불가능한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지난 몇 년간 온라인을 달구었던 인터넷 신문과 웹진이 급속히 쇠퇴할 것이다. 진보 좌파 계열 매체 보다 오히려 우파 인터넷 신문과 웹진이 더 빨리 몰락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과 대립각을 세웠던 우파 애국운동단체들도 근거를 상실하고 급속히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우파 운동의 최대의 수혜자는 대기업과 부유층이다. 이들은 우파 운동을 지원한 적도 없으니 세상이 바뀐 지금 이들이 관심을 줄 이유는 더더구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우파 진영에서 활약한 30-50대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서 그나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이전글4대강 '토론'을 하자고 ?

리스트로

이상돈닷컴

이상돈

LEESANGDON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