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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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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 안 읽는 우파는 좌파를 이길 수 없다 !
작성일 : 2008-05-30 01:28조회 : 2,199
책 안 읽는 우파는 좌파를 이길 수 없다 !
1. 앤 코울터의 ‘반역’, 그럭저럭 팔리고 있음
앤 코울터의 ‘반역’(Treason)이 번역 발간된 지 열흘이 됐습니다.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런 대로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물론 지난 토요일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의 북 섹션과 월간조선 6월호에 다루어진 데 힘입은 것입니다.
책이 얼마나 팔리는가는 인터넷 서점 ‘Yes24’의 판매지수가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어제(5월 29일) ‘반역’의 판매지수는 660이었습니다. 판매지수는 누적 판매량은 아니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판매되는가가 큰 요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 7월에 나온 나의 책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은 출간 한달 만에 판매지수 2000에 도달했다가, 지금은 900에 머물러 있습니다.
2. 카스트로 책은 베스트셀러 !
한달 전에 번역되어 나온 쿠바의 공산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의 자전적 대화록인 ‘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는 정가 32,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지수 340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발간 직후에 비해서는 지수가 약간 떨어진 것입니다. 이 책은 병약해진 카스트로가 유럽의 좌파 언론인 이냐시오 라모네와 대화체로 자기의 삶을 구술한 것입니다. 이 정도 팔리면 베스트 셀러인 셈입니다.
카스트로에 관한 책을 검색해 보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05년 12월에 번역되어 나온 ‘피델 카스트로 :쿠바의 게릴라에서 세계적인 정치가로’(어린이작가정신 출판사)는 어린이를 상대로 펴낸 책입니다. 나온 지 2년 반이 되지만 판매지수 500을 유지하고 있으니 성공한 책입니다. 이 책을 번역한 김석희라는 번역가(서울대 불문과를 나왔음)는 서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20년 가까이 번역에 종사해 오면서 - - -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아쉬운 기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처지에서, 좋은 위인전이 있으면 직접 번역해서 읽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마음에 드는 위인전을 만나,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번역했습니다. - - -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카스트로에 대한 평전 중 가장 정평이 있는 책은 인디아니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였던 로버트 쿼크가 쓴 ‘피델 카스트로’입니다. 1993년에 나온 900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 이 책이 2002년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책을 번역해서 낸 출판사는 이 책이 좌파 성향 책인줄 알고 펴낸 것 같습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홍보하면서 ‘쿠바 Yes, 양키 No : 지난 50년간 미국의 턱밑에서 온몸으로 반미 제국주의를 외쳐온 사회주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살아 있는 신화 !”라는 제목을 단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출판사 리뷰는 “ 체 게바라와 함께 전 세계에 마르크스 레닌 주의를 심으려 했던 피델 카스트로의 생애 ! ” 등 카스트로에 대한 찬사 일색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은 카스트로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출판사 홍보자료를 읽고 좌파 성향 사람들이 이 책을 사본 모양인데, 두꺼운 책을 읽다가 카스트로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니까 신경질이 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Yes24의 독자 리뷰난에는 “이 시대의 휴머니스트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 -”, “미국의 시각에서 쓴 미국식 쿠바 헐뜯기” 등으로 “기가 막힌다”는 식의 의견이 올라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입니다.
3. 反美 서적, 성공리에 판매 중 !
지난 4월에 나온 체 게바라 아내가 쓴 서신집 ‘Che 체 회상’은 현재 판매지수가 3267입니다. 전형적인 좌파의 선전물인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책은 랜덤하우스 코리아라는 미국계 출판사가 냈습니다. 좌편향 책이 잘 팔리니까 냈겠지만, 왠지 개운치 않습니다.
5월에는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지독한 좌편향 책이 두 권 나왔습니다. 권태훈 등 몇 사람이 같이 저술한 ‘미국과 맞짱 뜬 나쁜 나라들’은 판매지수가 3312이고, 조 터먼이라는 사람이 쓴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의 판매지수는 1842입니다. 이 정도면 출판사가 충분히 수지를 맞추고 남습니다.
4. 보수는 책을 안 읽어서 망한다
미국 쇠고기 수입고시에 반대하는 29일 밤 시위에 무려 5만 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자난 몇 년 동안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등 보수단체가 주관한 집회는 수천 명을 모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주축을 이루었습니다. 우파 개신교회가 간여해야 비로소 참석자가 1만 명을 넘겼습니다.
Yes24의 책 판매지수와 집회 참가자 수는 비례합니다. 그러니까 보수 우파는 결코 진보 좌파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파 진영의 웹진에 올라오는 글을 쓰는 사람 중 책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향해 힘찬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만하고 무능한 이명박 정권이 이 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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