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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종환 발언, 언급할 가치도 없어' (KBS)
작성일 : 2015-01-16 23:58조회 : 2,247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2015년 1월 16일
[인터뷰] 이상돈 교수 “음종환 ‘상종 못할…’ 발언, 언급할 가치도 없어”
□ 방송일시 : 2015년 1월 16일(금요일)
□ 출연자 : 이상돈 교수 (중앙대학교,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이준석의 주장, 구체적. 신빙성 있다고 본다.”
- “일개 행정관이 당 대표를 문건 유출 배후로 몰아가는 것, 보통 일은 아니다”
[홍지명] 앞서서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이른바 김무성 대표의 수첩파동을 둘러싸고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 사람들의 술집 대화 중에 언급됐다는 인사들 가운데 한 분, 오늘 연결해 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입니다. 이번 사태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돈]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김무성 대표의 수첩파동,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상돈] 저는 청와대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실제로 굴러가고 있는지 그 점을 잘 보여줬다고 봅니다. 이번에 그 사람들의 관심사라든 것이 국정의 철학이랄까, 방향, 또는 국가정책에 대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말하자면 정치공학적인 관심사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서 우리나라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굴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지명] 파워게임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상돈] 네, 그렇죠. 그것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 간의 말이 여러 가지로 엇갈립니다.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데, 이런 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아무래도 처음에 얘기했던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보이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일파만파 너무 커지니까 이준석 전 위원이 말을 거뒀다가 나중에 왜 말을 바꾸냐고 하니까 처음으로 돌아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지명] 음종환 전 행정관에 대해서는 이 교수께서도 개인적으로 좀 알고 계십니까?
[이상돈] 저는 잘 모릅니다. 만나본 적도 없고, 비서관 중에 음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홍지명]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리는가 하면, 이준석 전 위원장은 음종환 전 행정관이 이 교수도 거론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음 행정관은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이어서 언급됐다는 발언을 이 교수 앞에서 직접 인용하기에는 송구스럽습니다만, 상종 못할 인사다, 뭐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데 이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이상돈] 네, 언론보도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실제로 오고 간 이야기는 지금 말씀하신 것보다 더 적나라한 표현을 썼을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저는 특별하게 할 말이 없고 개의치도 않고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홍지명] 혹시 이준석 씨와 통화를 해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확인을 해보셨습니까?
[이상돈] 이준석과는 최근 1년 이상 만난 적이 없고 이 건으로 통화한 적도 없고, 통화할 필요도 없고 통화할 가치도 없습니다.
[홍지명] 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보세요?
[이상돈] 아마도 저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니고 말하자면 구 여권인사 또는 현재도 범여권인사로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저 말고도 몇 사람 더 대화에 올린 것 같습니다.
[홍지명] 김무성 대표는 배후설에 대해서 황당한 음해라고 얘기했습니다. 또 일부러 수첩의 메모를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애기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사실 일개 행정관이, 나이도 한참 어린 행정관이 집권당 대표가 지금 검찰이 수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배후라고 몰아치고 그런 여론을 조성하고 이게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김무성 대표가 과연 의도적으로 수첩 연출을 해서 언론의 취재를 유도했는지, 그건 본인이 부정하고 있고 저도 잘 알 수는 없죠. 근데 가정법을 써서 만약에 그 정도로 언론 취재를 유도했다고 하면 김무성 대표가 완전히 정치 9단에 입장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 사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친박·친이 갈등, 또는 당청갈등이 결국 이 수첩 파동까지 불러온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현재 당청관계 갈등의 골이 깊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상돈] 아무래도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 친박 몇 사람이, 친박이라고 해봤자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와 교감이 있는 사람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지난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서청원 최고위원을 친박에서 밀었다고 봐야죠. 또 하나는 거기의 배후에는 아무래도 대통령의 정서가 있지 않겠습니까? 친박 몇 사람들이 그러한 박 대통령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봐야죠.
[홍지명] 음종환 행정관은 면직됐는데, 청와대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거기서 면직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문제가 더 커지겠죠. 저는 적절하다고 봅니다. 이준석의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홍지명] 신빙성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와 관련해서 유승민, 이준석 불법사찰 의혹, 언론공작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즉각적인 특검이 필요하다고 촉구를 하고 나섰는데, 이런 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이상돈] 그런 오고 간 얘기를 볼 때, 말하자면 청와대의 어떤 팀이 이준석의 뒤를 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죠. 종편 출연도 통제하는 것 같은 얘기가 나왔는데,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말이 오고 간 것을 가지고 특검을 하자고 하면 우리나라에 특검이 너무 많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야당에서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거라고 봅니다.
[홍지명] 그렇다면 지금 음종환 전 행정관, 이준석 전 위원장 말이 워낙 여러 가지가 엇갈리고 있어서 말이죠. 이번 의혹해소를 위해서 후속조치가 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상돈] 이것이 그냥 마무리가 지어질지 계속 커질지, 상당히 커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이 현 청와대의 민낯을 다 보여줬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두 개인 간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 국민 전체, 국회에서까지 다뤄야 될 사안일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홍지명] 여러 진위여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번 문건파동 때 조응천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 또 이번 민정수석의 항명파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에다 이번에 행정관의 발언파동, 청와대 내 공직자들의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돈] 그것은 공직기강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와대가 현재 구조도 그렇게 돼있는 것 같습니다. 수석비서관들이 소신 있게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죠. 수석비서관이 임명돼도 그 비서관이 자기가 비서관과 행정관을 임명해서 팀을 짜서 자기가 소신껏 일을 하고 대통령에 대해서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구조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수석비서관들은 그냥 앉아있는 일종의 장식물이고 실제로 청와대를 움직이는 것은 이른바 십상시라고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보좌관 출신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고, 그 보좌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번 사건으로 만천하에 공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인적쇄신에 대한 여러 가지 요구가 나오면서, 인적쇄신 또는 조직개편이 조금 앞당겨지지 않겠나 하는 분석도 있던데, 이 교수께서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상돈] 그러한 필요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죠. 그러나 단순히 조직개편만으로써 변화가 온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적쇄신 문제도 제일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자기와 오래했던 3명의 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라고 그러죠. 그 사람들을 교체하지 않는 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의미가 없고, 제가 생각하기엔 과연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홍지명] 이런저런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내에서 이재오 의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이 언쟁을 벌이는 등 친박·비박 계파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상돈] 이게 수습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수면 하에 들어갔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또 폭발하고 그렇게 가다가 어느 임계점을 지나게 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나 야나 금년 중으로 변혁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돈]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인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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