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나라와 사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세대교체론으로 봉합 안 되면 신당 !(교통방송)
작성일 : 2015-12-05 12:40조회 : 1,766
<교통방송> 2015년 11월 30일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세대교체론으로 봉합 안 되면 호남의원 탈당↑ 신당 속도 붙을 것
● 방송 : 11.30(월) FM 95.1 (18:00~20:00)
● 진행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
● 대담 : 중앙대학교 이상돈 명예교수
한 말씀 코너 진행합니다. 오늘은 중앙대학교 이상돈 명예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돈 : 네. 안녕하십니까.
이철희 : 네. 교수님,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저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싸울까요?
이상돈 : 처음부터 굉장히 잘못된 선택을 계속 해왔다고 봅니다. 작년 일은 일단 접어두고요. 금년에 이른바 재보선 패배 후에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만든 것, 거기서 저는 처음부터 이렇게 공천을 의식한 인위적인 것을 만들면 안 된다,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현실성이 결여된 혁신안을 만들었고 그것은 제가 볼 때 문재인 대표가 경솔했다고 할까, 잘못 봤다는 그런 측면이 있죠. 그리고 요즘에 또 악화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이른바 문-안-박 공동대표체제를 제안한 것도 저는 안철수 대표가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자꾸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은 잘못이 자꾸만 커지는 거 같습니다.
이철희 :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상돈 : 그것도 일단은 전제조건이 문재인 대표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굴욕적인 거죠. 일단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당 대표 그만두고 당신이나 나나 다시 전당대회 나가자고 하는 건데 저는 그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봐요. 그러다보니까 문재인 대표로서도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말하자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거죠. 그래서 사실상 혁신전당대회 이것도 과연 진정 현실성이 있는 건지, 아니면 상대방에서 뭘 내놓으니까 여기서 또 내놓는 건지, 더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특히 야권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이제 정말 해도 너무한다, 지쳤다, 이런 기분이 있다고 봅니다.
이철희 : 그렇죠.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혁신하고 전당대회가 이게 양립할 수 있나요? 일종의 형용모순 아닌가요?
이상돈 : 그게 야당이 현재 필요한 것은 혁신과 통합, 그 다음에 외연 확대죠. 그래서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써는 일단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들어야 혁신도 하고 이른바 외연을 확대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당대회라고 부른 것이고 그 아이디어는 사실 박영선 의원이 통합전당대회를 해서 말하자면 이미 탈당을 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세력까지 합치자, 이런 이야기가 달리 표현된 거라고 봅니다.
이철희 : 그러면 박영선 전 대표가 말한 통합전당대회는 여기서도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이런 게 있나요?
이상돈 : 네. 그것도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자는 거죠. 모든 제로베이스에서.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되는 거죠. 그리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과 똑같이 다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런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거죠.
이철희 : 네. 일부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상 딱 간단히 정리하면 문재인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소리인데 물러날 거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인 게 오산이다, 이렇게 보던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상돈 :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로서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죠. 그래서 만일에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방법은 이제 다음 시나리오는 한 2-3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 최고위원이.. 한 사람 사퇴를 했고 또 한 사람은 곧 사퇴 결심을 이미 밝혔고요.
이철희 : 누구입니까?
이상돈 : 주승용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그렇게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했고요. 이렇게 해서 최고위원 세 사람이 물러나게 되면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문재인 대표 쪽에서는 두 사람 사퇴로 굳히기 하도록 노력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철희 : 그런 시나리오가 있고요. 또 다른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상돈 : 이제 문재인 대표가 말하자면 좀 큰 결심을 하는 거죠. 이렇게 하게 되면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도 당 대표 되겠다고 자기가 나가기에는 조금 체면이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은 못 나가게 하고 자기가 나간다는 것도 좀 어려우니까 그런 경우에는 중립지대에 있는 통합을 내세운 의원들이 공동지도체제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그게 이제 오영식 최고위원이 말한 세대교체형 비대위를 말하는 거죠?
이상돈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비대위를 하든 또 비대위를 거쳐서 전당대회를 하는 경우에 세대교체, 50대로써 수도권과 호남, 또 영남에 김부겸 전 의원 같은 경우 이렇게 해서 당을 이끌어가자, 이런 의견도 호응을 얻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그러니까 그 안에 따르면 대표를 지냈거나 지낼만한 중진들은 빠지고 지도부에, 대권주자들도 빠지라는 이야기잖아요.
이상돈 : 네.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대권 주자로 당 대표 수준에서 거론되는 사람은 안철수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죠. 그 두 사람은 뒤로 빠지고 대선 때 나오던가 하고 그렇지 않은 50대의 어떤 중진들이 당을 이끌어가서 총선을 하자, 이런 주장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철희 : 박영선, 김부겸 전의원을 거론하셨는데 이 두 분도 잠재적 대권주자 아니신가요?
이상돈 : 여하튼 간에 현 단계로써는 그 두 사람은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 이런 말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로써는 그렇죠. 총선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세대교체형 비대위가 좀 합리적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이상돈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것이 명분이 선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 총선에서 총선을 앞두고서 당이 혹시나 반 토막이 나거나 갈리게 되면 수도권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지게 되죠. 호남은 저는 관계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이 수습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당장 문재인, 안철수라고 하니까 영남 연대라고 비판하던데 이 방안도 박영선, 김부겸 두 분은 영남 분 출신들이라서 또 그 비판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이상돈 :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영선 의원은 정치 생활을 쭉 서울에서 했고 그리고 이제 아무래도 호남을 대표하는 비슷한 연배에 새 세대, 사실상 50대가 젊은 것도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40대에 총리도 되는데요. 호남에서 한 50대의 대표성 있는 그런 의원들이 있겠죠. 이른바 주류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런 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철희 : 그러면 문재인 대표도 큰 결단을 해서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런 비대위를 구성하는 쪽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안철수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되는 거죠?
이상돈 :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에 문재인 대표 물러나라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물러나라고 하고 자기는 당 대표를 자기가 하겠다는 것은 그런 것이 그렇게 공감대가 있을까요? 일반 의원들이나 또는 유권자들이 볼 때에 말입니다. 그런 측면을 안철수 전 대표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언론 표현을 보니까 ‘양초의 난’이라고 있던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이상돈 : 네. 그거 뭐 명칭을 붙이는 사람들끼리 그러는데요. 초선 의원 두 사람의 분쟁이다, 비아냥대는 거 같은데 사실상 두 분이 현실정치의 타협과 어떤 그런 것에 능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사실 정치라는 것은 이상 반, 현실 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김종필 전 총리가 젊었을 때 한 이야기죠. 그런 측면이 두 분한테 다 있는 거, 그것도 원인이라고 보였습니다.
이철희 : 이렇게 서로 의견도 다르고 철학도 다르고 해법도 다르면 갈라서는 건 어떻습니까?
이상돈 : 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사실 현재 비주류 의원, 특히 민집모 같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그룹은 사실 이른바 주류, 또는 친노와 상당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한미 FTA나 한중 FTA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요새 같으면 지난주에 있었던 불법시위에 대해서 보는 시각도 상당히 다릅니다. 여러 가지. 그래서 이른바 비주류 그 쪽에서는 말하자면 완전한 진보라기보다는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의 제 3의 길 같은 그런 성향이 있죠. 그런데 사실은 제가 말씀 드린 대로 그런 식으로 수습이 안 되면 결국에는 철학도 상당히 다르니까 갈라지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을 위해서 만들어진 두 세력이죠. 그렇게 이제까지 왔는데 그런 결집을 하는 중간 접점 같은 것이 상당히 무너졌다고 보겠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순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이철희 : 네. 좀 전에도 언급하셨습니다만 일반 당원들 사이나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좀 지긋지긋하다, 그만해라,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총선 전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뭔가 좀 정돈이 될까요? 정신 차릴까요?
이상돈 : 현재로써는 더 이상 시간이 없죠. 이렇게 해서 세대교체론으로써 봉합이 되든가 그나마도 안 되면 제가 짐작하기에는 호남 의원들이 상당히 탈당을 많이 해서 신당이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정당은 이른바 진보일색의 정책에서는 많이 탈퇴하지 않겠는가, 정책상의 차이 같은 것이 드러나지 않겠나,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중도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이상돈 : 중도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요. 개혁을 지향하는 신당이 되겠죠. 그래서 요새 경제 정책 같은 것이 특정하게 보수, 진보 이론으로 해결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여기 사회를 좀 더 잘 이끌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표방하는 정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과서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철희 : 성공할까요?
이상돈 : 그건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만 일단 지역에 기반이 있으니까 총선에서 만일에 그런 경우도 상당히 선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이 튼튼하게 있지 않습니까.
이철희 : 그러면 천정배 신당이랑 같이 가야 되는 거죠? 결국 만약 그런 흐름이 생긴다면?
이상돈 : 그렇게 되면 현재 박주선 의원이나 박준영 전 지사 같은 분들이 시도하는 정당과도 통합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마지막 순간이죠.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봅니다. 세대교체론이 말이죠.
이철희 : 일단 안에서 해보다 안 되면 그 가능성도 살아있는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이상돈 : 그렇게 되면 사실상 안철수 대표로써도 당내에서 입지가 없죠. 이른바 호남 의원들도 비주류 의원들이 더 이상 당에 발붙일 이유도 없고 기반도 없어진다고 봐야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상돈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중앙대학교 이상돈 명예교수였습니다.■
COPYRIGHT ⓒ 이상돈닷컴 ALL RIGHTS RESERVED.